金, 작년 전당대회때 '한동훈 공격사주' 의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철회 의사를 밝힌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해 "김대남씨 같은 분이 이재명 캠프 갔다가 분위기 나쁘니 다시 우리 당 지지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당과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김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에서 소위 김건희 여사 라인을 타던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지난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당시 모 경선 후보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극좌 유튜버에게 저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며 "그 적나라한 녹음이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행정관은 당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한 전 대표)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또 "그런데 그 경선 후보는 작년 10월 제가 당대표로서 김대남의 공격사주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하자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해당행위'라고 저를 공격했다"며 "김대남 공격사주 사건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의 계엄계획이 더 구체화됐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와 당대표 선거 경선에서 맞붙었던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10월 CBS라디오에서 "내부적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있지 않도록 징계를 하더라도 조용히 해야 하는데, 계속 한 대표의 발언으로 이 문제를 크게 키워놔서 우리 진영이 손해(를 입고 있다)"며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아울러 "우리 당에 늘 이렇게 자기가 피해자인 척 적반하장 정치해 온 분들이 있었고 그것이 어느 정도 통해왔다. 그러는 과정에서 본질은 흐려지고 당이 망가져왔다"며 "국민의힘을 망친 구태정치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역설했다.
앞서 김 전 행정관은 용산 대통령실 출신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으나, 하루도 안 돼 철회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저는 '진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이제는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온전히 지켜낼 지도자에게 힘이 모이길 바란다'는 점을 밝힌다"며 "민주당 일각에서 나타난 국민통합에 대한 당리당략적이고 냉소적인 태도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민주당 선대위 합류 철회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선대위 참여를 제안해주신 분들의 진심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어진 국민의 삶을 바로잡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인물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며 조용히 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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