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내가 본 미래' 7월 대지진 예언에
일본 여행 취소 속출… 항공편 감축까지
오는 7월 일본에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7월 대재앙설'이 홍콩 등지에서 확산하면서 홍콩인들의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을 예지몽으로 맞힌 것으로 알려진 만화가의 '7월 대재앙' 예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홍콩인들의 일본 여행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7월 대재앙설'은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시작됐다. '내가 본 미래'는 저자 다쓰키 료가 오래 전 꿈에서 본 장면들을 만화로 그린 작품이다.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을 포함해 일본을 휩쓴 대규모 재해들을 예언이 맞으면서 화제가 됐다.
어렸을 때부터 꿈 일기를 써 온 다쓰키는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건을 꿈에서 봤다며 2011년 대재해가 온다는 꿈도 꿨다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예언도 적중했다. 그는 만화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 2020년 4월 정점을 찍고 사라진다"고 했다.
다쓰키는 2021년 20년 만에 복간하며 낸 완전판에서 올해 7월 재난이 발생하는 꿈을 꿨다고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책 띠지에도 '진짜 대재앙은 2025년 7월에 온다'고 적혀 있다. 그는 "최근 같은 꿈을 반복해 꾼다. 재해가 일어나는 날은 2025년 7월"이라며 "필리핀해 가운데에 있는 해저가 분화했고 해면에서 태평양 주변 국가에 대규모 쓰나미(지진 해일)가 발생했다"고 했다. 여기에 홍콩 유명 풍수사 또한 "6~8월에 일본에서 지진 위험이 커진다"고 언급하면서 홍콩인들의 불안감이 더 확산하는 추세다.
소문이 퍼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도 급감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홍콩 항공사인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홍콩~일본 센다이 항공편을 주 4편에서 주 3편으로, 홍콩~도쿠시마 노선을 주 3편에서 주 2편으로 감편했다. 일본 여행 수요 급감에 따른 조치다. 그레이터베이항공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홍콩은 풍수지리를 믿는 사람이 많은데 대재앙설을 걱정하는 여행객이 꽤 많다"며 "적자를 막으려 부득이하게 감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정보가 아니라며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기쿠치 사토루 신슈대 지역방재센터장은 마이니치에 "정확한 정보인지 잘 확인하면 된다"며 "외출이나 관광을 자제할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재해에 대비하며 평상시와 다름없는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쓰키도 "(만화 내용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쓰키의 책을 출판한 아스카신사 측 역시 "당사가 출간하는 이 책은 작가의 예지몽에 기반한 내용이며 결코 사람들에게 불안을 조장할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재해 등과 관련된 사안에 있어서는 전문가의 조언 등을 참고해 신중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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