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급증에 특단 조치 내건 필리핀
5마리 당 약 25원 지급

포상금 얻으려 모기 사육 가능성 우려도

필리핀 마닐라 인근의 한 마을에서 뎅기열 확산을 막기 위해 모기를 잡아 오면 현금으로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모기.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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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BBC, A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만달루용시의 애디션힐스 마을은 주민들을 상대로 포상금을 내걸고 모기 포획에 나섰다. 마을 대표인 카를리토 세르날은 살아있거나 죽은 모기나 유충 5마리당 1페소(약 25원)의 보상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상금 지급이 시작된 후 총 700여 마리의 모기와 유충이 수집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필리핀에서 모기를 매개로 하는 뎅기열 발병이 급증하면서 나온 조치다. 필리핀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올해 들어 2월1일까지 최소 2만8234명의 뎅기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한 수치다.


10만명이 넘는 주민이 거주하는 애디션힐스는 고층 콘도와 주택가가 밀집한 도시 마을로, 올해 42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고 최근 2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보상금 지급 계획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보건부는 BBC에 "뎅기열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는 지방 정부 임원들의 선의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포상금을 얻으려고 일부러 모기를 번식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차라리 위생, 방역 등 모기가 없도록 하는 것에 돈을 쓰는 편이 더 낫지 않나" "뎅기열 확산 억제 및 예방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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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되며, 감염되면 급성으로 40도 이상의 고열, 두통, 피로감, 심한 근육통과 관절통, 림프샘 부종, 구토와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나 내부 출혈 등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한국인에게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지역들에서 주로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유행 지역에 다녀온 후 발병하는 사례가 매년 30여 명씩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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