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뉴스심리지수 94.87…장기평균 100 하회
가계·기업 심리지수 100 밑돌며 '비관적'
트럼프 관세 악재·韓 성장률 전망 줄하향 등 영향
나라 안팎의 불확실성에 경제 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트럼프발 '관세 펀치'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줄하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완연한 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뉴스심리지수(NSI)는 94.87로 집계됐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12월(85.75) 대비로는 올랐으나 지난달 99.32보다 하락하며 기준선인 100을 밑도는 모습이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일별로는 지난해 12월10일 77.08까지 급락했다가 서서히 회복, 지난달 7일 장기 평균선을 다시 넘어선 후 근처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설 연휴 직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쇼크와 미국 정책금리 동결 소식 등을 한 번에 반영하면서 재차 80선으로 하락했다. 이후 미국발 관세 우려 정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뉴스심리지수는 온라인 경제 뉴스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것이다. 한은 공식 통계는 아니나 경제 상황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경제 주체 심리 예측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회복이 더딘 가계와 기업의 심리 지수가 완연한 낙관으로 돌아서기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달 한은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2로 지난해 12월(88.2)보다는 개선됐으나 장기 평균인 100을 밑돌았다. 기업 체감 경기 역시 악화했다. 1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5.9로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심리 위축은 실물 지표 악화로 이어지며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경계감이 높다.
실제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해외은행(IB) 8곳이 내놓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월 말 기준 1.6%다. JP모건은 1.2%까지 전망치를 낮췄다. 한은 역시 지난달 1.6~1.7%를 제시하면서 이달 25일 발표하는 공식적인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전날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0.4%포인트 낮췄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카드에 대한 금융시장 민감도는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경제 심리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 대(對)유럽연합(EU) 관세, 대중국 추가 관세 등을 놓고 이어지는 관세 분쟁은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 문제 해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추가 변수 반영이 심리 개선의 재료가 될 것으로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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