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총재, 금리 인상 시사 발언
시장서도 인상 가능성 100%
추가 금리 인상 경로에 촉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물가, 임금 등 지표가 전망에 부합하는 데다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이 금융정책을 정상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오는 23~24일 열리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0.25%인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기준금리 연 0.5% 수준은 2007년 2월부터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일본의 금리 인상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증폭되며 글로벌 증시가 대폭락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달러 등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지난 7월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자, 엔 캐리 청산 움직임이 일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졌다.
이후 일본 정부는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지난해 12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경제 지표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와프(OIS)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이번 주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블룸버그의 최신 설문조사에도 경제학자의 약 4분의 3이 이 같은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의의 초점은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경로를 어떻게 구상할지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번 주 회의에서 분기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에다 총재가 구체적인 금리 방향성을 제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태도를 보이면 엔화 약세를 불러와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위험이 있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이 시장에 직접 개입해야 할 가능성이 커져 경계심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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