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방통위원장 집착한 이유는 방송장악"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이재명 세력의 탄핵 남발 입법 독재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말한 후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 결정이 이재명 세력의 탄핵 독재, 방송 탄압에 경종을 울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7월31일 취임 직후 김태규 부위원장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진 9명 중 여권 추천 6명을 새로 선임하고, KBS 이사 후보로 7명을 추천했다.
민주당은 방통위 2인 체제에서 진행된 심의·의결을 문제 삼아 이 위원장 취임 3일째인 지난해 8월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헌재는 172일간 심리한 결과 이 위원장에 대해 재판관 4(기각) 대 4(인용)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날 선고와 동시에 이 위원장은 직무에 복귀했다.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까지 172일 걸린 것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헌재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략을 허용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3일 근무에 172일 동안 직무가 정지됐다"며 "상식적으로 당연한 결정 내려질 때까지 172일 걸렸고, 172일간 방통위 마비한 것만으로도 이재명 세력의 전략적 악의적인 이 위원장 탄핵은 성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연이어 시도해온 방통위원장 탄핵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29번 남발한 탄핵 중 6번, 20%가 방통위원장 탄핵"이라며 "이동관 전 위원장은 3번 시도 끝에 사퇴했고, 김홍일 전 위원장은 자진사퇴, 이상일 직무대행도 탄핵해 자진사퇴 시켰다"며 "민주당이 방통위원장에 그토록 집착한 이유는 방송과 언론 장악"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1933년 히틀러가 집권하자마자 선전 장관 괴벨스가 처음 한 일이 언론사 통폐합"이라며 "지금도 방송 장악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이 대표가 뭘 할지는 괴벨스를 보면 안다"고 맹폭했다.
'여당 내에서 국회 몫 방통위원 후보 논의 중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여러 후보를 검토하고 있고 민주당과 대화가 시작되면 바로 추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이제는 민주당이 더 이상 방통위원 구성을 미뤄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22대 국회 들어 과방위는 온통 방통위장 탄핵소추, 방통위 2인체제 논의로 지난 7~8개월 끌어왔다. 인공지능(AI), 과학기술정보통신을 담당하는 상임위답게 5인체제 복원하고 더 이상 방송장악 위해 헛된 미련을 포기하고, 민주당 몫 방통위원 2명을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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