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루스소셜서 밝혀
돈세탁·마약·해킹 등 범죄 온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크웹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 창립자이자 종신형을 받은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에게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면 조치를 취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트럼프가 올린 트루스소셜 게시물 캡쳐.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게시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크웹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 창립자이자 종신형을 선고받은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에게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면 조처를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아들 로스를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사면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면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는 "로스의 어머니와 나를 강력히 지지한 자유지상주의 운동을 기리기 위해" 사면을 단행했다며, 자유지상주의 진영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종신형을 받은 울브리히트의 형량에 대해 "터무니없다(ridiculous)"라고 표현하며 범죄에 비해 지나치게 과중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2024년 미 대선 후보 시절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젊은 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울브리히트 사면은 가상자산 관련 정책 공약의 일부였다. 당시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트럼프는 "만약 당신이 나에게 표를 준다면 취임 1일 차에 울브리히트의 형을 복역한 형량으로 감형할 것"이라며 "그는 이미 11년을 복역했고, 나는 그를 집으로 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미연방수사국(FBI)은 2013년 10월 실크로드를 폐쇄하고 울브리히트를 체포했다. 그는 온라인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게시한 혐의를 받았으며, 2015년 2월 재판에서 돈세탁, 마약 거래, 컴퓨터 해킹 등 여러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두 번의 종신형에 40년 복역 판결이다.
실크로드는 익명성과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e커머스 플랫폼으로 범죄 온상으로 불렸다.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과 불법 활동 간의 윤리적 경계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자유지상주의자는 인터넷의 자유와 개인 권리가 침해됐다며 로스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