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김건희에 비화폰 지급 제보받아"
김성훈 "확인해줄 수 없고, 세세한 내용 몰라"
경호처 창설기념식, 尹생일잔치 변질 논란
대통령경호처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2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한남동 대통령 관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를 승인하라는 야당의 요청에 "대통령뿐 아니라 영부인도 경호 대상자"라며 난색을 보였다.
김 차장은 이날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제1차 청문회에 출석해 안규백 위원장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이같이 말한 후 "법률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호처는 그간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그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 또는 수색할 수 없다는 형사소송법 110조를 근거로 대통령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등 경호구역의 압수수색을 불허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서버 삭제를 지시했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날 김 여사에게도 비화폰을 지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갤럭시 S20 5G모델 비화폰 1대를 김 여사에게 지급했고, 경호처가 대통령 내외, 총리, 장관 비화폰 전화번호 목록까지 장관들에게 지급했다는 게 윤 의원의 주장이다.
김 차장은 경호처가 김 여사에게 비화폰을 지급했느냐는 질의에는 "확인해드릴 수 없고, 세세한 내용까지 알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본인이 경호처 차장이고 그 전에 기획(관리)실장인데 이 내용을 모른다고 해도 되나"고 따져 물었다.

김상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규백 위원장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대통령 관저 압수수색 협조 요청에 대해 답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2023년 12월 경호처 창설 60주년 행사가 윤 대통령 생일파티로 변질돼 55경비단 장병들이 공연을 펼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랐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생일 등에 경호처가 사적인 연회를 베풀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경호처가 이런 행사를 종종 하고 있지 않나"고 물었다. 이에 김 차장은 "보안상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에 몇 사람이 음악을 연주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식 당시 영빈관 사진이다. 연주자들 모두 경호처 직원"이라며 "더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노 전 대통령 생일 때도 녹지원에서 경호처 직원들이 축하 공연을 했다는 사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는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호 준비를 위해서 부산에 내려가 있을 때인데 그 직원들이 다시 서울에 와서 했다는 이런 얘기도 있다. 제가 제보받은 게 맞는지 확인해 줄 수 있냐"고 물었고, 김 차장은 "역대 정부마다 모든 행사가 있어도 그거에 대한 세부적인 사안을 보안 사항으로 제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반면 윤 의원은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들은 자식을 군에 보내거나 경찰에 보낸다. 그 자식들이 가서 대통령 생일잔치에 동원되는 게 맞냐"고 비판하자 김 차장은 "생일잔치에 동원된 게 아니고, 그날은 대통령경호처 60주년 창설행사였다"고 반박했다. 이에 윤 의원은 "(그럼) 왜 대통령 삼행시를 하고 대통령 생일잔지 축가 노가바(노래가사 바꿔 부르기)를 하냐"고 질타했다.

김상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규백 위원장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대통령 관저 압수수색 협조 요청에 대해 답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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