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과음 등으로 얼룩진 인사청문회
상원 인준 전망 불투명 전망도
성폭행 혐의·과음·불륜 의혹 등이 제기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앞두고 이번엔 그의 폭력적인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그의 상원 인준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그세스 지명자가 부인에게 매우 폭력적이었다는 내용의 진술서가 인사청문을 진행하는 연방 상원에 접수됐다. 이 진술서에는 헤그세스는 지명자 형의 전처 대니엘이 개인적으로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내용이 담겼다고 NYT는 전했다.
대니엘은 헤그세스 지명자의 두 번째 부인 서맨서가 두려움 때문에 옷장에 숨은 적도 있다며 "헤그세스의 신체적·성적 학대 행위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수년간 불안정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대니엘은 또 헤그세스 지명자가 '변덕스럽고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헤그세스가 기절할 정도로 술에 취한 것을 여러 차례 봤다고도 했다.
서맨서 역시 헤그세스 지명자의 신원 조사의 일환으로 FBI의 심문을 받았을 때 그가 알코올을 남용했고 이러한 음주 습관이 지속되고 있다고 조사관에게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러한 주장은 공화당이 그의 인준을 서두르려고 하는 동안 표면화됐고 이런 내용을 알게 된 6명의 공화당원이 비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고 NYT는 전했다. 헤그세스에 대한 의혹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이러한 사안이 상원 인준을 위한 지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헤그세스 지명자의 법률대리인은 상원에 접수된 진술서에 대해 "작성자인 대니엘은 반(反)트럼프 극좌파 민주당 당원"이라며 "헤그세스 일가 전체에 앙심을 품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진술에 적힌 내용이 헤그세스 지명자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과 부합한다고 했다. 세 번 결혼한 헤그세스는 첫 번째 부인에게 불륜으로 이혼 소송을 당했고, 두 번째 결혼 기간에는 혼외자를 얻은 뒤 이혼 소송을 당했다. 2017년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각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열린 그의 인사청문회는 과거 신상 문제로 얼룩졌다.
두 번째 부인 서맨서에게 이혼 소송을 당한 2018년 무렵, 헤그세스의 모친이 아들의 여성 학대를 책망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공개되면서 여성 학대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헤그세스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가정폭력 의혹에 대해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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