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생포 북한군 신문 영상 추가 공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자신이 파병된 사실은 물론 파병지도 모르는 상태로 러시아에 왔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북한군 포로를 신문하는 5분30초 분량의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병사는 지난 11일 공개된 북한군 병사 2명 중 1명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영상에서 북한군은 침상에 누워서 한국인 통역을 거쳐 우크라이나 보안국 조사관의 질문을 듣고 답했다. 그는 "여기 나와서까지도 러시아로 가는 줄도, 우리의 적이 우크라이나 사람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군의 병력 손실에 대해 아는 게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같이 온 동료 중에서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학교 졸업 후 군대에 가야 한다며 자신도 17살에 입대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파병 사실을 어머니가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 병사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며 한국에 대해서는 "(북한보다) 산이 얼마 없다는 것만 안다"고 말했다.
"러시아제 무기와 군사 장비 사용 방법 등을 교육받았나"라는 조사관의 질문에 대해 북한군 병사는 "몇 명씩 뽑아서 러시아 무기와 장비 사용법을 가르친다"면서도 자신은 이와 관련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소속을 "정찰국 2대대 1중대"라고 밝힌 이 병사는 북한에서 선박을 타고 러시아에 도착한 뒤 열차에 탑승해 육로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선박에는 북한군만 100명 조금 넘게 승선했고, 그 인원이 그대로 열차에 올랐다고 했다. 선박의 종류에 대해서는 러시아 선박인 것 같았다며 군함이 아닌 화물선 같은 일반 선박이었다고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상과 함께 한국어로 된 글도 게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로가 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 보안국 조사관이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군인들을 러시아 영토로 이동, 훈련시키고 그러한 정보를 완전히 단절시킨다는 포로들의 말을 통해 확인했다. 북한이 전쟁에 가담한 것에 대한 모든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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