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유아인·김호중·강호순·유영철 등
과거 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도 복역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머물게 될 서울구치소에 수용·수형 중인 다른 인사들에게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서울구치소는 통상 서울고법·지법 관할 사건의 피의자들을 대체로 수용한다. 따라서 이곳은 과거부터 대형 비리 수사의 본산으로 통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옛 특별수사부)나 지금은 없어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등의 수사를 받은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 가는 곳이라 '범털(돈이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지칭하는 은어) 집합소'로 불린다고 1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수형 생활을 하는 대표적 인사는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다. 조국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된 위조공문서행사·업무방해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지난달 16일부터 이곳에서 수형 생활 중이다.
윤 대통령과 조 전 대표는 오랜 '정치적 악연'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 대표에 이어 윤 대통령까지 서울구치소에 머물게 되면서 두 사람의 구치소 내 조우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형이 확정돼 수형자 신분인 기결수와 수용자 상태인 구속 피의자의 구치소 내 공간이 다른데다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기에 경호 등을 이유로 다른 수용·수형자들과 분리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두 사람이 교도소 내에서 마주치게 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이후 옥중 편지로 "서울구치소에서 윤(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구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산돼버렸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예인 중에서는 유아인이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용돼 있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김호중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서울구치소에는 사형장이 설치돼 있어 강호순, 유영철, 정두영, 정형구 등 미집행 사형수들도 머무는 중이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을 거쳐 갔다.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기업인 30명으로부터 2359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이곳에서 수형 생활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이후 서울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거실 내부에서 머물러 왔다. 19일 오전 구속됨에 따라 앞으로는 수용동으로 옮겨져 10㎡(약 3평) 남짓한 독방에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구치소 내 빈방에 수용돼야 하므로 3평보다 넓은 방에 수용될 가능성도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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