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원 확대 여파 불식
휴학자 수도 예년 수준 이하
2025년 대학 수시 입시 접수가 한창인 가운데 주요 과학 기술 특성화 대학의 경쟁률이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가 이공계 대학 지원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이스트(KAIST)는 하루 전 마감한 수시전형 접수 결과 총 4697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410명이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증가율은 9.6%에 달했다. 창의도전 및 일반전형 중복지원자를 포함하면 6500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8.6%가 늘어났다.
이는 의대 모집 정원 증원에 따른 이공계 기피 현상 심화와 학령인구 감소 추세로 지원자가 감소할 수도 있는 우려를 불식한 결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 생활 지원금 지급 등 이공계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특히 2년 연속 지원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5년 내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2021학년도 5687명이었던 지원 인원은 2024학년도 8250명으로 4년간 약 45%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로 환산하면 13.2% 수준이다.
4대 과기원은 아니지만 역시 하루 전 접수를 마감한 포스텍의 수시 입시도 최종경쟁률 9.67대1을 기록해 지난해 8.39대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접수 중인 GIST도 전년 동기간 대비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대 증원 확대로 우려됐던 과기원 학생들의 중도 이탈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카이스트 측은 파악했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휴학자가 예년과 비교해 오히려 감소했지만, 학기 초인만큼 휴학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지만 우려했던 만큼의 대량 이탈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카이스트는 석·박사 과정 입학전형 지원자 수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2021학년도 5992명이던 석·박사과정 총지원자 수는 2024학년도 6783명으로 늘어 13%가 증가했다. 특히 석·박사과정의 외국인 전형 지원자 수 증가가 눈에 띈다. 2024학년도에 1370명까지 늘어나 2021학년 지원자 902명에 비해 약 52%나 증가했다.
카이스트는 이광형 총장 취임 이후 서류전형으로만 100% 선발하는 창의도전형 선발과, 고른기회 전형 등 기존의 틀을 벗어난 전형을 시도하는 등 도전·창의·배려 정신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입시전형을 개선해 왔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카이스트 DNA를 갖춘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고, 다문화 및 다자녀 가정 대상 고른기회전형을 확대하는 등 입학전형 제도를 개선해 온 덕분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국가 최고의 이공계 인재들을 꾸준히 선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이스트, GIST, DGIST, UNIST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학기술원은 수시 6회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일반대 6곳에 지원했더라도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UNIST는 이날까지, GIST와 DGIST는 13일에 접수를 마감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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