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7.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보다 역성장하며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상용차 포함) 판매 대수는 329만3000대로 전년 대비 7.1%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중 63만대를 판매해 전체의 19.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7.1% 감소한 것이다. 점유율도 20% 아래로 떨어졌다.
테슬라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기준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NE리서치 기준 2022년에는 20.4%, 2023년에는 21.3%를 차지한 바 있다. SNE리서치는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의 95%를 차지하는 모델3 및 모델Y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유럽에서만 전년 대비 12.2%, 북미에서는 8.3% 줄었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생산량을 감축한 데다 유럽에서 관세를 인상하면서 판매량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 그룹도 전년 대비 0.5% 역성장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현대자동차 그룹으로 약 30.9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 역성장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판매량을 나타냈지만, EV9의 글로벌 판매는 확대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 시장은 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으나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유럽 시장에서 BMW(12.6%), 메르세데스-벤츠(20.0%), 지리자동차(22.3%)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 스텔란티스, 르노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북미 지역 전기차 판매량은 9.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 포드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11월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최고 46.3%의 관세율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대응해 BYD, 샤오펑, 체리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유럽 현지 생산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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