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전체 76% 전기세 늘어
1000㎾h 이상 쓴 슈퍼유저 19만가구
한전 "전기 절약 노력에 인상 제한적"
지난달 주택용 평균 전기 사용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전년 같은 달보다 7520원(13.4%) 늘어난 6만3610원으로 집계됐다. 전력 사용량은 333㎾h에서 363㎾h로 늘었다.
9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전체 2522만가구 중에서 전기요금이 늘어난 가구는 1922만가구(76%)였다. 이 가운데 0~1만원 사이에서 요금이 늘어난 가구가 973만가구(39%)였고, 요금 증가액이 1만~3만원 사이였던 가구도 710만가구(28%)였다. 10만원 이상 요금이 급증한 가구는 38만가구(1%)에 그쳤다. 요금이 줄어들거나 같았던 가구는 각각 569만가구(23%), 31만가구(1%)로 집계됐다.
전기를 1000㎾h 이상 쓰는 이른바 ‘슈퍼유저’는 19만가구에 달했다. 이들은 전체 전기사용 가구의 약 0.7%로 월 30만원이 넘는 요금을 내게 될 전망이다.
한전의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는 ‘300㎾h 이하’ ‘300~450㎾h’ ‘450㎾h 초과’의 3단계로 구분한다. 사용량이 많을수록 기본요금이 증가하는 누진제다. 그런데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는 여름(7~8월)과 겨울(12~2월)에는 가정용 고객을 대상으로 슈퍼유저 요금제를 적용한다. 1000㎾h를 넘기는 가정에 별도의 최고요율을 넘기는 4단계 누진제다.
전기요금 증가는 극심한 올해 무더위 탓이다. 전기료 걱정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장시간 가동하는 가구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올해 한국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영향으로 각종 폭염 기록을 갈아치웠다. 6~8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20.2일로 역대 1위였고, 평균기온 역시 25.6도로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특히 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8도나 높았다.
다만 한전은 전기료 인상액이 우려했던 만큼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해 전기사용이 늘어난 가구가 많았다”면서도 “전기 절약을 실천한 국민들의 노력으로 전기요금 증가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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