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BOJ 총재 기자회견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한 지 4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BOJ는 31일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 0∼0.1%에서 0.25%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다시 인상에 나선 것이다.
BOJ는 정책 성명문을 통해 물가안정목표 2%를 향한 지속적, 안정적인 실현 관점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경제, 물가 데이터가 BOJ의 예측대로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본의 단기금리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7년12월 이후 15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BOJ는 지난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으나, 이후 두 차례 회의에서는 동결 결정을 이어왔었다.
이번 회의에서 BOJ 정책위원 9명 중 추가 금리 인상에 반대한 사람은 2명으로 확인됐다. 나카무라 토요아키 위원은 다음 회의가 열리는 9월까지 법인기업 통계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구치 아사히 위원 역시 임금상승과 관련한 경제 상황 개선을 지표로 확인하고 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사를 표했다.
또한 BOJ는 지난달 회의에서 예고한 장기 국채 매입액 감축 규모를 기존 월간 6조엔(약 54조3000억원)에서 2026년 1분기에 절반 수준인 3조엔(약 27조2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정책위원 9명 전원 찬성으로 이뤄졌다. 원칙적으로 분기별로 4000억엔씩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600조엔 상당인 BOJ의 국채 보유 규모는 2026년3월까지 7~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BOJ는 2025년6월 중간평가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BOJ는 이날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 수정보고서를 통해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26년을 전후로 2%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CPI 상승률 전망은 2.5%로 직전 전망치(2.8%) 대비 0.3%포인트 내렸다. 2025년도는 기존 1.9%에서 2.1%로 상향했다. 2026년도는 1.9%를 유지했다. 2024년도 국내총생산(GDP) 기준 실질 성장률은 0.6%로 기존보다 0.2%포인트 하향했다. 2025년도와 2026년도는 각각 1.0%로 변동이 없었다.
BOJ가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출렁였다. 정책 발표 직후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1엔대까지 밀렸다. 미일 금리차 축소 여파로 엔 매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엔화 가치가 뛴 것이다. 다만 직후 153엔대로 치솟으며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25분 현재 환율은 152.8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도쿄증시에서 장마감을 앞둔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책결정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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