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전담하는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소속 파킨슨병 전문의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동안 8차례 백악관을 방문한 것으로 8일(현지시간) 나타났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파킨슨병으로 치료를 받은 적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출입 기록을 토대로 월터 리드 소속 신경과 전문의 케빈 캐너드가 이같이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캐너드는 월터 리드 의료센터에 20년간 근무한 신경과 의사로 파킨슨병 전문가다. 앞서 뉴욕포스트와 가디언은 캐너드가 올해 1월 심장병 전문의인 존 E. 엣우드 및 또 다른 한 명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NYT는 "캐너드와 대통령 주치의 간 만남은 지난 2월 28일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 정기 검진을 한 달여 앞두고 이뤄졌다"며 "캐너드가 대통령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는지, 그와 관련 없는 회의를 위해 갔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NYT는 신경과 전문의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석상 모습에서 파킨슨병이나 유관 질환과 일치하는 증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문의들은 직접 진찰하지 않고는 구체적인 진단을 내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캐너드 측은 NYT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군인을 진료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파킨슨병으로 치료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3차례 정기 건강 검진을 받았고, 그때마다 신경과 전문의와 만났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신경과 전문의와 만난 것은 3차례뿐이라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거듭 확인하지만 대통령 건강 검진에서는 파킨슨을 비롯해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등의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파킨슨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파킨슨 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신경학적 검진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엔 "전문가들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대통령의 매일 업무는 그가 인지력 검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인지력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바이든의 업무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탄핵 표결' 급물살…與, 공개 찬성 나오기 시작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