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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온다"던 경제학자, 엔비디아 주가 98% 폭락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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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보다 더 큰 폭락 올 수 있어"
작년에도 '대폭락' 예측…1년 미뤄

미국 경제학자 해리 덴트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 폭락을 경고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된다.


덴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의 거품이 아직 터지지 않았다. 1929년 대공황보다 더 큰 폭락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25년부터 1929년까지의 거품은 자연스러운 거품이었고, 인위적인 자극은 없었다"며 "지금은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여파가 거품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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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덴트는 향후 실현될 조정이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발 금융위기보다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고점 대비 86%, 나스닥은 92% 하락할 수 있다"며 "AI 열풍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엔비디아는 98% 하락"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년간 3배가량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11일 종가 기준 약 2조9700억달러(약 4098조원)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최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또 미국 주택 시장 경기도 과열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주택 가격이 이미 원래 가치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며 "역사상 사람들이 주택을 이렇게 많이 소유한 적이 없고, 투기 목적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자산을 산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덴트는 지난해 12월에도 올해 '일생일대의 폭락'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에도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폭락 시점을 내년 초~중반 사이로 수정했다. 일각에서 그를 향해 '공포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덴트는 "나는 내가 보는 것을 솔직하게 말할 뿐이지 사람들이 이를 싫어해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말할 건지, 아니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건지를 선택하면 된다"고 응수했다.


경제 예측 전문가인 덴트는 '인구 절벽(Demographic Cliff)'이라는 용어를 고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구 절벽은 한 나라의 소비 지출이 정점에 이르는 연령대인 45~49세 가계가 줄어드는 시점을 뜻한다. 인구 절벽 시기를 지나친 국가는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제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덴트는 자신의 이론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저서 '2018 인구 절벽이 온다'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구추계 자료 등을 활용해 한국은 '47세'에 소비가 정점에 이른다는 견해를 도출했고, "이들이 줄어드는 2018년부터 한국 경제는 인구 절벽 근처에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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