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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발 신용등급 희비곡선…2금융 울고 NPL사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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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로 상호저축은행·캐피탈사 등 2금융권과 부실채권(NPL) 전문사의 신용등급이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2금융권은 PF발 리스크 확대에 줄줄이 신용등급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위기를 먹고 사는' NPL사들은 자산 확대에 나서면서 상향 평가를 받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0위권 저축은행 중 올해 들어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곳은 OK·애큐온·페퍼·다올 등 4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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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지난달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애큐온·다올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각 BBB+/안정적,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 BBB/부정적으로 내렸다.

은행계 금융지주회사나 대형 금융회사 산하에 있는 저축은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5일 KB저축은행과 대신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각 A/안정적, A-/안정적에서 A/부정적,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캐피탈업계의 경우도 중형 캐피탈사인 M캐피탈의 신용등급이 3사 모두에서 하향조정됐다.


주요 저축은행 및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악화된 경영환경에 있다. 경기악화에 따라 여신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 특히 호시절 뛰어들었던 부동산 PF는 각 사를 옥죄는 요소로 지목된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3월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대출이 총 2조353억원으로 총대출의 17.3%, 자기자본의 134.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전체 부동산PF 대출 중 본PF대출은 9498억원, 브릿지론은 1조855억원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브릿지론의 비중이 큰 모습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크고 질적으로도 열위에 있는 점이 재무건전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브릿지론은 부동산 경기 저하시 사업지연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정책의 수혜 대상이 되기 어렵고, 본PF 역시 시공사가 대부분 중소형 건설사인데다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 비중이 약 40%에 달해 준공·분양 리스크가 모두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반면 NPL사는 시장에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본격화 될 PF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망이 밝아지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애프앤아이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모두 상향됐다. NPL 시장의 확대, 지난해 말 단행된 149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 이은 2위 지위 수성 등 호재를 맞아서다.


위기를 먹고 사는 업종인 만큼 최근 NPL업계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경쟁입찰을 통한 NPL매각액은 5조5000억원 수준으로 2022년(2조5000억원) 대비 126%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NPL매각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전체 연간 규모가 8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올해는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관련한 매물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각 사는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실탄 조달'에 나선 상태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최근 확대되는 NPL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유암코·하나에프앤아이·대신에프앤아이 등도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NPL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경기가 아직 침체국면인데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회수율과 이에 따른 수익성은 제한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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