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인도·안전지대 점령한 총선 유세차…법 위에 선거운동 논란[클린총선]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경찰·지자체 단속 꺼려
선관위 "선거법 관련 아냐"
시민 안전 위협 지적도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유세차량들의 교통법규 위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이유로 단속을 꺼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사항은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후보자는 공직선거법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며 “인도 및 안전지대를 침범하는 도로교통법 위반은 경찰서나 지자체에 문의해야 할 것 같다. 공직선거법에 규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79조에 따르면 선거운동 기간 후보자는 도로변, 광장, 공터, 주민회관 등 공개 장소에서 연설·대담을 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조항만 존재할 뿐 유세 차량의 불법 주정차 등에 대한 규제 조항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4.10 총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4.10 총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경찰·지자체 단속이 가능하지만, 선거기간에는 현실은 무규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도로교통법상 단속 대상이 맞다. 그러나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보장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극심한 정체를 유발하거나 위험한 상황일 경우에는 현장에서 시정하라고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112신고가 지속해서 들어오면 그때는 단속을 한다”면서도 “어디는 하고 어디는 안 하냐는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상 모든 차량은 교차로, 횡단보도, 건널목, 보도 등에 정차하거나 주차해서는 안 된다. 안전지대는 구급차량, 긴급차량 이외 진입이 금지된다. 안전지대는 보행자의 보호와 자동차의 원활한 진·출입을 가능하게 하는 완충지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세차량들은 불법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실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인도·안전지대 등을 점거하고 있는 유세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당력이 총동원되는 출정식이나 집중 유세에서는 특정 정당과 관계없이 인도에 차량을 대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기 일쑤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있었지만 어떠한 제재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로운 법을 만들고, 안 만들고의 문제가 아니다. 기존에 있는 도로교통법을 적용하면 된다”며 “선거법에 조항을 만들게 되면 선관위가 단속을 해야 해야 하는데 선거기간 그것 말고도 다른 업무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공권력 집행에 있어서 눈치를 보면 안 되고 단속할 것은 해야 한다. 시민들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치적으로 오해받기 싫다는 것인데 해당 지역을 순찰하면서 모든 정당에 똑같이 적용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