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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발에 유언비어 난무…포스코 회장 우여곡절 끝에 장인화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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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1일 후추위 1차 회의 시작
8일 10차 회의 마치고 최종후보 1인 확정
내달 21일 정기 주총 표결 통과하면 취임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 1인으로 확정됐다. 다음 달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번 차기 회장 인선은 7명 전원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주도했다. 그동안 포스코그룹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구성된 승계카운슬(Council·협의회)이 CEO 후보를 발굴에 후추위에 추천해왔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 중에서 1인을 고르는 역할만 했다. 승계카운슬에 현직 임원인 사내이사가 포함돼 있어 내부 입김이 작용할 우려가 있었다.

또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면 우선적으로 심사받을 기회를 줘왔다. CEO후추위가 적격성을 판단한 뒤 단독 후보로 추천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연임이 됐다. ‘셀프 연임’과 다를 게 없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CEO 승계카운슬’과 ‘현직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했다. 공정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였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인선을 둘러싼 심사 잡음은 이어졌다.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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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인선 절차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에게 차별 없이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제2의 KT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그 이후 국민연금은 추가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절차 지적 이후에는 후추위 위원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일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후추위 소속 일부 사외이사들이 캐나다 출장에서 일주일간 7억원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화 이사회’로 이목이 쏠렸다. 이어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별장’ 등 후추위를 겨냥한 의혹이 쏟아졌다.

당시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아시아경제에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고 설명되지 않은 내용들이 많다”면서도 “국민과 언론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앞으로는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호화 이사회' 관련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고발로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또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현 경영진의 불법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범대위는 최 회장이 지난달 31일 후보 인선 검토 작업 중인 후추위 회의장에 불법적으로 방문, 후보 인선 작업에 관여했다며 최근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 회장이 특정 후보를 배제할 것을 요구했고, 후추위는 최 회장 요구에 맞춰서 후보군을 정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유언비어'라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억측도 난무했다. 최종 후보 6인에 포함됐던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형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사장은 아시아경제에 "(이 실장 형에 대해) 전혀 모르고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지난해 말에는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에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개입하고 있다는 지라시가 돌아 김 전 실장이 직접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에 낙점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에 낙점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사진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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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위는 지난해 12월 21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낮과 밤, 주말을 가리지 않고 릴레이 회의를 열어왔다. 박 위원장은 “위원들이 각자 현업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모이기 쉽지 않아 심야회의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같은달 28일 2차 회의를 열었고 29일 3차 회의 후 주주들과 서치펌 10개사에 CEO 후보 추천을 의뢰했다.


지난달 3일 4차 회의에서 내부후보 8명을 정하고 평판조회를 의뢰했고 같은달 10일 5차 회의에서 외부후보 추천자 20명 가운데 15명을 선정했다. 이어 17일 6차 회의에서 롱리스트 18명(내부 6명·외부 12명), 21일 7차 회의에서 숏리스트 12명(내부 5명·외부 7명)을 정했다.


같은달 31일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내부 3명·외부 3명)을 확정해 처음으로 명단을 공개했다. 파이널리스트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이달 7일부터 이틀에 걸쳐 심층 면접을 실시했고 8일 장 전 사장을 최종후보 1인으로 확정해 공개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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