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세계는 지금 스위프트 시대를 살고 있다
'슈퍼볼' 참석 여부 美 정치권 이슈
공연 효과 '스위프트노믹스' 현상도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의 주인공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스위프트는 이날 '올해의 앨범' 상을 역대 최초로 4번째 수상하며 '팝의 여왕'으로 우뚝 섰다. 이 상을 3회 수상한 가수는 프랭크 시내트라, 폴 사이먼, 스티비 원더뿐이다.
수상 이후 월드 투어를 재개한 스위프트가 오는 9일 일본 도쿄돔 콘서트를 마치고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 참석할 수 있을지가 미 정치권의 이슈로 떠올랐다. 스위프트가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인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를 만나러 전세기를 타고 날아온다는 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 공화당 극우세력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가 맞붙었을 때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결과적으로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스위프트는 아직 특정 후보 지지 의견을 밝히지 않았지만 "스위프트가 하프타임쇼에 나와 켈시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는 음모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본은 스위프트의 슈퍼볼 참석과 관련, 걱정하지 말라고 이례적인 성명을 냈다. 주미 일본 대사관은 지난 2일 "17시간의 시차와 12시간의 긴 여행시간이겠지만 슈퍼볼이 시작되기 전에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할 수 있다"고 확언했다. 미 CNN 방송은 이를 두고 "‘테일러 마니아’는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유럽도 스위프트에게 'SOS'를 쳤다. 마르가리티스 스히나스 유럽연합(EU) 부집행위원장은 지난달 기자회견 도중 "스위프트가 오는 5월에 유럽에 온다"고 언급하면서 스위프트에게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해달라는 공개 요청을 보냈다.
이 같은 스위프트의 글로벌 영향력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도 있다. 바로 스위프트가 일으킨 경제효과를 뜻하는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 경제학)'다. 스위프트의 공연을 따라다니는 수백만 명의 팬들이 북미, 유럽을 포함한 각국에서 지역 경제에 붐을 일으켰다는 현상에서 탄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지난해 월드 투어 공연 60회 매출은 10억4000만달러(약 1조3700억원)에 달했다. 또 이 투어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이바지한 액수는 무려 57억달러(약 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스위프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2023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도 선정됐다. 타임지가 1927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 시작한 이후 연예인이 단독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방탄소년단(BTS)은 2020년 '올해의 연예인(Entertainer of the Year)'에 선정된 바 있다.
글로벌 열풍을 일으킨 인공지능(AI) 관련 화제에도 스위프트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AI로 스타의 얼굴을 도용, 음란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딥페이크 스캔들의 주인공도 스위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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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스위프트의 영향력은 문화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사회 등 모든 방면에 퍼지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유력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스위프트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조차 나온다. 스위프트의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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