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올트먼의 빼곡한 19시간
평택 이어 이천까지 경계현 사장-최태원 회장과 회동 숨가쁜 행보
당초 6시간 체류서 일정 변경…AI반도체 협력 강화 등 논의 예상
25일 오후 늦게 방한한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26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12시간의 숨 가쁜 일정에 돌입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후 경기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공장에 이어 저녁엔 최태원 SK 회장을 만난다.
26일 재계와 IT 업계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9시께 평택 공장을 찾아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반도체(DS) 부문장과 곧바로 회동했다. 이 자리엔 경 사장을 비롯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도 함께했다.
올트먼 CEO 일정은 시시각각 바뀌었다. 이날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도 오후 2시에서 오전 9시로 갑작스레 앞당겨졌다. 그는 평택에 이어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아 곽노정 대표와 면담한다.
올트먼 CEO는 당초 이날 우리나라를 방문해 6시간가량 머무르려 했으나 전날 오후 입국해 19시간 동안 있으면서 각종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이번 방한에서 반도체기업 인사들과만 회동하고, 다음 방한 때 오랜 기간 머물 계획이었지만, 평택 반도체 공장 등 현장도 확인하겠다고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올트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나겠다고 제의했지만, 1심 선고를 앞둔 이 회장의 사정 등으로 인해 결국 만날 시점 등을 조율하지 못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올트먼 방한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번 방한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는 이전보다 훨씬 더 큰 분위기다. 올트먼이 최근 세계 각국의 대기업들과 ‘AI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SK 등 우리 기업들도 합류할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는 삼성, SK와 AI 시대에 필수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반도체 설계 기술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은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회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의 주요 업그레이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동시킬 고가의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전날에는 미국 외신들을 통해 올트먼이 이 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한 제조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미국 의회 의원들과 방안, 부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그가 새로운 반도체 제조공장 건립, 기존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와의 협력 등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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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은 방한 후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있는 대만 방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TSMC와 AI 반도체 생산에 대해 물밑에서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AI 칩 생산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의 AI 기업인 G42,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을 보유한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 등과 자금 조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이자 G42의 소유주인 타흐눈 빈 자예드 국가안보 보좌관 등과는 자금 조달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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