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56% "올해 세계 성장 더 약화"
다보스포럼 1월 보고서
69% "지정학적 분열 가속"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5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포럼 측이 다소 우울한 경제 전망을 내놨다. 경제학자 절반 이상은 올해 세계 성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고, 10명 중 7명은 지정학적 분열이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보스포럼은 이날 공개한 '수석 경제학자 전망: 2024년 1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석한 수석 경제학자 56%는 올해 글로벌 성장이 더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20%, 성장력이 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처럼 다소 분열된 전망은 지난 1년간 경제전망을 지배했던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부각한다"면서 "불확실성은 2024년에도 계속해서 경제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활동은 둔화하고 금융 상황은 여전히 긴축적이며 지정학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며 "기업과 정책입안자들은 지속적인 역풍, 변동성에 직면해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을 둘러싼 저성장 우려가 강화됐다. 경제학자의 77%는 올해 유럽 경제가 이전보다 매우 약하거나(very weak, 10%) 다소 약한 성장(weak, 67%)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9월 조사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국에 대한 전망도 다소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직전 조사에서는 78%가 올해 중간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해당 수치가 56%로 떨어졌다.
남아시아, 동아시아, 태평양지역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기존과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중국의 경우, 보다 신중한 입장이 확인됐다. 직전 조사에서는 19%가 강한 성장, 38%가 완만한(moderate) 성장을 예상했으나, 올해는 10명 중 7명꼴인 69%가 완만한 성장을 제시했다. 미국, 중국 외에 개별국가들에 대한 경제 전망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중 패권 경쟁, 세계 각지에서의 전쟁 및 무력충돌 등 지정학적 갈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에 7명꼴인 응답자 69%는 지정학적 분열 속도가 올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알 수 없다는 응답은 21%였다.
또한 응답자의 87%는 이러한 지정학적 상황이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제에 변동성을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증시에 여파를 미치거나 경제 블록화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답변도 각각 80%에 달했다. 이러한 진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고 중동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더욱이 올해는 미국을 비롯해 최소 70여개 국가가 선거를 실시하는 유례 없는 '슈퍼 선거의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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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문항은 인플레이션이었다. 응답자의 70%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70%는 금융 여건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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