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연봉이 7000만원 넘긴 나라…英, 수급 불균형 심화
수요 폭증·일손 부족 맞물려
일부 母, 일자리 포기하기도
영국 수도 런던의 가사도우미 연봉이 70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돌봐줄 인력을 찾는 부모의 수요가 급증한 반면 외국인 노동자는 부족한 탓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현지 금융 매체 '시티AM(CityA.M)'은 영국의 가사도우미 시장 조사 업체 '내니택스(Nannytax)'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내니택스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런던에서 고용할 수 있는 가사도우미의 연봉은 4만2848파운드, 한화 약 7112만원이다. 전년 대비 8% 상승한 수치다.
내니택스는 런던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가사도우미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는 높은 데 반해 공급은 최근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영국 내 외국인 노동자 수는 급감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내니택스의 연구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까지 가사도우미를 포함한 영국 내 '보육 종사자' 수는 5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또 이용 가능한 보육 장소는 2만5000개 급감했다.
이 때문에 가사도우미를 찾는 맞벌이 부모의 수요가 폭발했고, 런던 중부의 경우 가사도우미 임금은 이제 시간당 평균 18.53파운드(약 3만765원)에 육박한다.
육아 비용 문제는 영국의 여성 고용률 회복을 발목 잡는 원인이기도 하다. 시티AM은 지난 4월 나온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내 어머니 5명 중 2명은 가사도우미 비용을 치르는 대신 직장을 포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에서 가사도우미의 역사는 길다. 내니택스에 따르면 가사도우미의 기원인 '유모(nanny)'의 역사는 거의 17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에는 하층 계급, 혹은 가난한 서민층이 유모직에 종사했으나, 20세기 중반 영국이 이민 문을 전 세계에 개방한 뒤로는 대체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유모직이 이제 자격증과 지식을 갖춘 '전문 가사도우미'로 변하면서 이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가사도우미를 포함한 돌봄 노동자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은 활로를 적극적인 이민 정책에서 찾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으로 입국한 이민자 수는 120만명으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영국에서 국외로 빠져나간 인구는 55만명에 불과하다. 이민만으로 순 인구가 6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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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일명 '유모 비자(Nanny visa)'로 불리는 '해외 가사도움 노동자 비자(overseas domestic worker Visa)'도 발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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