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본원소득·서비스수지 트리플 개선
반도체 회복지연·中 경기 불확실성 높아

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저점 지났지만 "리스크 산적"(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상품수지, 본원소득수지, 서비스수지의 트리플 개선세에 힘입어 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승용차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외국인 배당 지급이 줄면서 본원소득 수지도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다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업황 회복시점이 지연되고, 7~8월 여행객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폭도 확대될 수 있어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이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올해 1월과 2월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3월(1억6000만달러) 힘겹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4월 곧바로 적자 전환했다. 4월의 경우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것이 전체 경상수지 수준을 끌어내렸다.


이달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여전히 34억4000만달러 적자 상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2억5000만달러 줄었다.

5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가 18억2000만달러 흑자로 4월(5억8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이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수출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저점 지났지만, 수출 9개월 연속 감소세= 수출은 527억5000만달러로, 승용차가 호조를 지속했으나 반도체, 석유제품, 화학공업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억6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관 기준으로 승용차(52.9%)는 크게 늘었지만 반도체(-35.6%), 석유제품(-33.0%), 철강제품(-8.3%), 화학공업제품(-20.8%) 등은 부진을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9%), 중국(-21.1%), 일본(-8.4%) EU(-3.0%)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은 50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원자재(-20.3%), 자본재(-5.7%), 소비재(-7.8%) 수입이 모두 줄어들었다. 원자재 중 석탄, 석유제품, 가스, 원유 수입액 감소율이 각 35.2%, 25.5%, 20.3%, 16.2%에 달했다.


서비스수지는 9억1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째 적자다. 운송수지가 3억5000만달러 적자 전환했고 여행수지 적자는 8억2000만달러로 4월(-5억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탓이다.


4월 적자를 기록했던 본원소득수지는 14억2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새 5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9억달러 흑자로 급증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26억5000만달러 순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1억7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0억7000만달러 늘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5억4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35억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198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국내 채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함께 늘어나며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6월 경상수지 개선…연간 전망치는 달성= 한은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월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올해 초 많이 부진했던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개선에 힘입어 저점을 벗어나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상품수지 개선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240억달러 흑자를 낼 것이라 전망했는데, 현재로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전환했고, 본원소득수지도 5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6월 경상수지는 5월 흑자 규모를 웃돌 것"이라며 "하반기 전체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분기 기준으로 3·4분기 모두 흑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5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하반기 회복국면에 진입하면서 '상저하고'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부진·중국경기 회복 등 리크스도 산재해 있어 낙관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잡혔고 석유가격도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경제성장률이나 수출이 하반기에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며 "연초만 해도 상반기에는 대중 수출이 회복되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안정될 거라고 했으나 지금도 여전히 대중 수출, 한중관계는 안 좋고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은 연초에 비해선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연초 전망처럼 경제성장률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란 예상은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AD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대중 수출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면서 수출 회복 속도가 더디고, 반도체 경기 회복도 당초 예상인 3분기에서 4분기로 밀리면서 단시일 내에 경상수지가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쓰기 어려워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중국 경기가 확 살아나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려면 여행수지가 개선돼야 하는데 엔저로 일본과 경쟁이 어려워 관광객 유치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본격적인 여행철을 맞아 여행수지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