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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횡령·배임' 조현범, 첫재판서 주요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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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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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 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듣고 향후 입증 계획을 정하는 절차로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지만, 조 회장은 이날 직접 법정에 출석했다.


조 회장의 변호인은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 계열사 자금을 사적으로 대여한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법인차량 및 법인카드 등을 사적으로 쓴 혐의에 대해선 추가로 검토한 뒤 의견을 상세히 밝히겠다고 했다.

앞서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사들이면서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로 인한 한국타이어의 손해는 약 131억원가량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그의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검찰은 2011년 11월∼2017년 12월 한국타이어 임원을 지낸 조 회장이 MKT 인수 과정에서 개인 지분 29.9%를 챙겼고, 이후 MKT에 현저히 높은 단가를 책정해주는 방식으로 그 이익을 받아 간 것으로 본다.

그는 2017∼2022년 75억5000여만원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도 있다.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업체 박지훈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별다른 담보 없이 MKT 자금 50억원을 빌려준 혐의다.


개인 주거지 가구 구입 비용 2억6000만원을 한국타이어 신사옥 건설 때 필요한 가구 대금에 합산하거나, 개인 주거지 이사비용 1200만원을 해외 파견직원들의 귀임 비용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횡령하기도 했다.


여기에 법인카드를 가족의 해외여행 등에 쓰고, 개인 채무를 진 지인에게도 법인카드 4장을 줘 쓰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타이어 및 계열사 명의로 고급 외제차 5대를 사거나 빌려 사적으로 쓰고, 법인 소속 운전기사를 배우자 전속 수행 기사로 배치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3610억원이 넘는 채무를 지게 됐고, 매년 대출 원리금 및 증여세 분할 상환에 약 400억원 이상이 들어가자 회삿돈을 유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한국타이어가 자동차 운행기록부 허위 작성·제출, 압수수색 직후 법인차량 은닉, 핵심 관계인 회유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사실도 다수 확인했다.


효성가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의 손자인 조 회장은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기업 오너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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