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친모가 함께 사는 다른 20대 여성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당하며 생계를 이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친모인 A 씨의 폭행과 영양결핍에 시달리던 4세 여아는 시력까지 잃고 몸무게 7kg도 안 되는 뼈만 앙상한 상태로 지난해 12월 숨졌고 경찰은 A 씨를 구속기소 했다.
A 씨가 의탁해 동거하던 B 씨 집에선 아동학대와 성매매강요, 학대 동조 등 추악한 삶이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2월 14일 금정구 주거지에서 숨진 4세 여아의 친모와 동거한 사이인 B 씨(20대, 여)를 아동학대치사와 상습아동학대, 성매매강요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어린 친딸을 학대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B 씨도 A 씨의 자녀 학대에 동조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A 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 대가로 그동안 받은 억대의 돈을 직접 관리하며 가로챈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경북에서 살던 A 씨는 가정불화 등으로 2020년 9월부터 친딸과 함께 부산의 B 씨 집에 들어가 살았다. 비슷한 나이의 두 사람은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알게 됐다.
B 씨는 A 씨에게 집세와 생활비 등을 요구하며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SNS와 휴대폰 앱 등을 통해 매달 수백만원 이상 2년 남짓한 기간에 1억여원을 벌며 성매매를 했다.
A 씨는 하루 여러 차례 성매매한 경우도 있었고 딸이 숨진 지난해 12월 14일에도 하루에 4차례 성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게 번 돈의 대부분은 동거녀인 B 씨가 생활비 명목으로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의지가지 삼은 B 씨는 이를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한 것이다.
이들 사이에 행해진 성매매 강요와 착취, 아동학대는 어린 여아가 숨지고 난 뒤 멈췄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 수사와 함께 신원이 확인되는 성매수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현재 완전 종결된 사건이 아니며 수사 내용을 알려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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