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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점심 먹고 서대문역 한바퀴 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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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위해 걷기 좋은 코스를 제공한다. 하루만보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아시아경제와 정부, 지자체, 전문가, 구독자가 추천하는 코스 등으로 구성된다.
경희궁의 전경.[사진=아시아경제DB]

경희궁의 전경.[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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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는 경찰청, 서울시교육청, 농협중앙회 등 주요 기관은 물론 많은 기업이 밀집해 있다. 그래서인지 점심시간만 되면 거리에 단정히 차려입은 직장인들로 가득하다. 인근에 활성화된 먹자골목과 식당가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만 눈을 돌리면 서대문역 일대는 참 걷기 좋은 곳들이 많다.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간직한 서대문독립공원, 먹거리로 유명한 영천시장, 조선 시대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희궁, 아름다운 풍광의 정동길 등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오늘 소개할 만보코스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대문역 일대를 순환하는 구간이다.

시작은 어디에서 해도 괜찮지만 편의상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출발한다. 일제 시대 우리 조상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구한말 대내외적으로 한반도의 독립 의지를 드러낸 독립문이 위용을 자랑한다.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영천시장이 나온다. 요즘 영천시장은 SNS를 타고 젊은이들이 찾는 ‘핫플’로 거듭났다.


서대문역 사거리를 지나 걸어가면 서대문경찰서와 우리나라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청이 모습을 드러낸다. 경찰청 건너편에는 작은 규모의 경찰기념공원이 있는데, 국민을 위해 일하다 순직한 순직경찰관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더 내려가면 고가도로 밑에 철길이 하나 지나간다. 철도마니아들에게는 유명한 서소문건널목이다. 경의선 열차가 지나가는 관계로 가끔 기차 운행으로 도로가 차단되기도 하는데, 서울 도심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다. 이곳에 있는 서소문역사공원은 국내 최대의 천주교 순교성지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잘 조성된 공원이니 도심 한복판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덕수궁 방면으로 발길을 돌리면 빌딩숲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운치를 지닌 정동길로 진입한다. 정동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경희궁에 이른다. 경희궁은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입장료가 없어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경희궁 안으로 들어가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것이다. 힘들면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철봉 등 간단한 운동기구도 있다.


경희궁에서 나와 강북삼성병원 방면으로 쭉 내려오면 서대문역이 나온다. 점심시간이 한 시간인데 너무 길다고 느껴진다면 출발을 독립문이 아닌 서대문역에서 시작해 이후 같은 코스로 걸으면 된다. 경희궁 안을 돌지 않고 바로 서대문역으로 내려오면 30분 코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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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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