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현대차 ‘수소전기차 핵심기술’ 유출한 연구원 불구속 기소
재취업 위해 현대차 ‘1차 협력사’에 GDL기술 유출
협력사 임직원, '미국 회사'에 기술 전달·적용
[아시아경제 허경준 기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기술을 해외로 유출한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과 현대차 1차 협력사 임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업계 선두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진성)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핵심부품 기술을 해외로 유출한 혐의(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로 책임연구원 A씨와 현대차의 1차 협력사 임직원인 B씨와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8월 정년퇴직 후 현대차 1차 협력사인 D사에 재취업하기 위한 준비를 하던 중 현대차와 국내 GDL(Gas Diffusion Layer, 기체확산층) 제조사인 E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GDL 견본 1개를 B사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B씨와 C씨는 미국에 있는 F사에 이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GDL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내에서 반응물질인 수소와 산소를 확산시키고, 생성된 물을 배출시키는 역할 등을 하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이다. 연료전지 전체 단가 중 GDL의 단가가 약 20%를 차지한다.
또 A씨는 2020년 9월 18일 현대차와 E사의 GDL견본 5개를 D사에 유출했는데, 해당 GDL견본은 현대차가 최초로 시도한 금속 첨가물이 함량을 달리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A씨는 2020년 11월 25일 현대차와 E사의 GDL사양 비교표와 GDL 첨가물 함량 정보를 D사에 유출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 결과 A씨 등이 유출한 현대차와 E사의 핵심기술을 F사가 자신들의 GDL에 적용한 정황을 확인했다.
현대차는 2013년 1세대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이후,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하고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해 70명의 전담 연구개발 인력과 556억원의 연구개발 비용 등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수소전기차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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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양산 중인 현대차의 2세대 수소전기차에는 독일 회사의 GDL이 적용돼 있으나, 2020년 국산화에 성공해 3세대 시스템에 E사 제품이 적용될 예정이었다. 99%의 수소연료전지 부품을 국산화해 개발하고 있던 현대차가 마지막까지 국산화를 하지 못했던 1%의 핵심부품이 GDL이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그 중요성을 고려해 GDL 기술을 연료전지 자동차 분야의 첨단기술로 고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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