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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상주 명단에 '부', '모', '오빠'…비통함 속 병원 찾는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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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 사망자 12명 안치
시신 신원 확인하려는 유족 발걸음 이어져

30일 오후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 12명이 안치된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30일 오후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 12명이 안치된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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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상주 : ‘부’, ‘모’, ‘오빠’.


3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장례식장.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 상당수가 안치된 이곳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유족이 찾아와 신원 확인이 된 A씨의 장례식과 빈소 위치가 적힌 안내판에 명시된 상주 명단에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부, 모, 오빠가 전부였다. 일반적으로 자녀, 손자들이 상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핼러윈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톤호텔 일대 골목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오전 6시 기준 151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다쳤다. 사망자 151명은 동국대학교일산병원을 비롯해 수도권 병원과 장례식장 42곳에 분산돼 안치됐다. 부상자 103명 가운데 중상자는 24명, 경상자는 79명으로 강남성심병원 등 병원 38곳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는 사망자 14명이 이송됐으나, 2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12명이 안치됐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의 경우 다른 병원에 비해 안치기가 많아 가장 많은 사망자가 이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소식을 접한 유족분들이 속속 도착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면서 “현재 신원이 확인돼 빈소가 마련된 희생자는 1명”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오후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 12명이 안치된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30일 오후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 12명이 안치된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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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한 쪽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는 가족의 신원을 확인하려는 유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현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담담하면서도 어두운 표정으로 병원을 찾은 유가족들은 병원 직원의 안내를 받고 안치실로 걸음을 옮겼다. 가족의 신원을 확인한 일부 유가족들은 중심을 잃고 오열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소리 내 울기만 해 주변을 숙연케 했다.


이번 참사의 희생자 대부분이 10~20대 청년인 탓에 장례식장 외부에도 검은색 옷을 입은 이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이들 중 일부는 차마 장례식장 안으로 발길을 떼지 못하고, 바깥에서 삼삼오오 모여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은 박모씨(23)는 “어제 이태원에 갔던 친구가 이곳으로 왔다고 해 급하게 왔다”면서도 “아직 친구 부모님들이 도착하시지 않아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사망자 인적 사항과 가족 연락처를 파악해 사망자 유가족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장례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례 절차와 유족 지원은 유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 진행하며, 화장시설 가동 횟수는 하루 최대 60건 늘릴 예정이다. 31일 오전부터는 서울광장과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고양=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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