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한 사건 발생해 2명 숨져
먹이 크기만큼 비단뱀도 커질 수 있어 덩치 큰 동물 삼켜

사람이 뱀에 잡아 먹히는 건 쉽게 믿기 힘들 정도로 드문 사건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선 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EPA연합뉴스

사람이 뱀에 잡아 먹히는 건 쉽게 믿기 힘들 정도로 드문 사건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선 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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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한 50대 여성이 거대 비단뱀에게 통째로 먹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수마트라섬 잠비 주에서 24일 오전 50대 여성이 비단뱀에 통째로 잡아먹혀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자흐라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아침 고무 농장으로 출근하던 중 비단뱀의 공격을 받았다. 실종된 그를 찾던 마을 주민들은 비정상적으로 배가 부른 비단뱀을 발견했고, 실종자가 뱀에게 잡아먹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경찰은 뱀을 잡아 배를 가른 끝에 시신을 찾았다.


잠비 주 현지 경찰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신은 뱀의 위에서 발견됐다"며 "발견 당시 거의 온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이 비단뱀의 몸길이가 대략 7m나 됐다고 전했다. 비단뱀은 보통 매복해있다가 공격하며, 먹잇감을 온몸으로 휘감은 뒤 으스러뜨린다. 먹잇감이 숨을 내쉴 때면 더 단단히 휘감아 숨통을 조인다. 이에 따라 몇 분 안에 질식이나 심정지로 숨이 끊어지게 된다. 이후 비단뱀은 죽은 먹이를 통째로 삼킨다. 이들의 턱은 매우 유연한 인대로 연결돼 그만큼 턱을 벌릴 수 있다.


하지만 때때로 비단뱀이 먹잇감의 크기를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5년 비단뱀 과에 속하는 버마왕뱀 하나가 미 남동부 플로리다주에서 악어를 통째로 삼키려고 했으나, 크기가 너무 컸던 나머지 몸이 터져버리는 일이 있었다. 결국 비단뱀과 악어 모두 죽었으며 이후 지역 순찰대가 이들을 발견했다.


사람이 뱀에 잡아 먹히는 건 쉽게 믿기 힘들 정도로 드문 사건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선 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사람을 잡아먹은 비단뱀은 모두 그물무늬비단뱀 종이다. 그물무늬비단뱀은 몸길이가 무려 10m 이상 자랄 수 있을 정도로 몸집도 크고 힘도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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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무늬비단뱀 전문가이자 싱가포르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연구자인 메리 루스 로우는 과거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의 어깨뼈는 접히지 않기에 (비단뱀이) 삼키기 쉽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비단뱀은 일반적으론 쥐와 같은 작은 동물을 먹지만 특정 크기까지 자라게 되면 쥐만 먹어선 영양분을 제대로 보충할 수 없기 때문에 쥐보다 더 큰 동물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먹이의 크기만큼 비단뱀도 커질 수 있기에 비단뱀은 돼지, 심지어 소와 같은 덩치가 큰 동물도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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