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부터 문화까지…교보생명, ESG 경영 뿌리 내린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교보생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뿌리 내리기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교보생명의 ESG 경영은 사내 문화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일부 팀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쓰던 종이컵이나 일단 뽑고 보자는 식의 출력물 인쇄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모든 부서원들이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불편을 감수한 결과다.

최근에는 '교보가 으쓱(ESG)해 Eco투게더 캠페인'을 통해 환경보호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하는 등 직원들이 일상에서 자발적으로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문화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컴퓨터 절전기능 사용하기', '난방온도 2도 낮추고 냉방온도 2도 높이기', '이동시 승강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쉬운 수칙을 직원들에게 다짐토록 하고, 회사는 탄소감축, 생계소득지원, 산림복원 등에 쓰이는 희망나무 두 그루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교보생명은 또한 이사회 내 위원회 하나로 지속가능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 활동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현업 부서장이 주축이 되는 ESG실무협의회 중심의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ESG 경영 활동, ESG 공시를 포함한 외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ESG 경영기반을 마련하고 고객,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청을 고려한 ESG 경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는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와 이영주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 등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하며 지배구조관점에서의 ESG 경영을 강화하기도 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여성 사외이사가 두 명 이상인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교보생명은 내년 시행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해외에서 총 5억 달러(한화 약 62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ESG채권 형태로 발행해 본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ESG 관련 성과나 제도 확대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실현 가능한 업무 추진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