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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오픈 이노베이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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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사 협력대상 확장
신약 넘어 디지털치료제·헬스케어 등
협업 통해 신규 영역 개척

제약 오픈 이노베이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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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우리말로는 ‘개방형 혁신 전략’이라고 번역된다. 저명한 혁신학자인 헨리 체스브로 UC버클리대 교수가 2003년 제시한 개념으로, 혁신을 위해 기업 외부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조달함과 동시에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각 기업이 가진 기술과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엑소좀, 줄기세포 등 새로운 플랫폼부터 디지털치료제(DTx),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영역으로 협력 대상을 확장하고 있다.

대웅제약, 상반기 바이오벤처 8곳 협약

국내 제약사 가운데 오픈 이노베이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에만 바이오벤처·연구소 8곳과 연구개발(R&D) 협약을 맺었다. 지주사인 대웅과 자회사 아피셀테라퓨틱스까지 포함하면 12곳으로 늘어난다. 연구 분야도 줄기세포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면역세포 치료제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최근에는 연세대 청각재활연구소와 난청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줄기세포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약을 인체에 적용하는 투여 경로에 대한 공동연구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약물 전달 플랫폼 바이오벤처 기업 스카이테라퓨틱스와 경피 흡수 제형 치료제 공동 R&D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미세바늘을 피부에 부착하는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DDS) ‘마이크로니들’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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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분야를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된 데 이어 첫 번째 ‘이노베어 창업스쿨’ 공모를 통해 스타트업 4곳을 선정해 R&D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마이크로바이옴(바이옴에이츠), DTx(뉴다이브),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시너지AI), 노인성 질환 예방·관리·치료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메디아이오티) 등 모두 전문분야가 달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030 글로벌 제제 넘버원(No.1)’ 비전을 통해 변화한 의료 현장과 제약산업에서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자체 기술이나 설비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술성이 입증됐거나 새로운 적응증 및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적극적으로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JW중외 주목 "성장 한계 극복"

유한양행도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인 전통 제약사로 손꼽힌다. 유한양행은 지난 1일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YIP)’의 연구과제 선정을 완료했다. 기초연구를 지원해 혁신 신약 연구개발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학·연구소 등 120여개의 기초 연구과제가 모집돼 최종 18개가 선정됐다.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지원하고, 향후 상용화 가능성을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초 이화여대와 새로운 메신저리보핵산(mRNA) 원천기술 개발, 미국 신시내티대와 mRNA의 전달력을 높이는 새로운 지질나노입자(LNP)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각각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반려동물·생활용품 관련 기업에 잇달아 투자하는 등 제약 영역을 넘어 새로운 사업 진출 움직임을 보여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수액 등 전문의약품(ETC) 강자인 JW중외제약도 공동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벤처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와 저분자 항암신약을 탑재한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엑소좀이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핵심 개발 물질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 확장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장기유사체로 불리는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을 위해 바이오벤처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공동연구에 나서는 한편 지난 3월에는 AI 기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벤처기업인 온코크로스와 협약을 맺었다.


전통 제약 강자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배경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있다. 단일 제약사만으로는 불가능한 각종 연구가 협업을 통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형 제약사는 원천기술 확보와 후보물질을 발굴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갖출 수 있고, 바이오벤처는 연구 지원을 받고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환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기업의 힘만으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협업할 벤처·스타트업 발굴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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