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급등…옥수숫값 9년 만에 최고치
애그플레이션 우려 가속화
에너지 가격도 급등, 미 천연가스 13년만에 최고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며 식품, 에너지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은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이른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에 불을 붙였고, 미국산 천연가스 가격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57센트(7.12%) 오른 100만BTU(영국열량단위) 당 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달러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9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대신 미국산 천연가스를 사려는 유럽의 수요가 급증한 여파로 분석된다. 아르고스 미디어의 데이비드 기븐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이 북미 천연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비축량은 평년 대비 18%가량 낮은 수준에 그친다. 같은날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6달러(1.2%) 오른 배럴당 108.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은 이날 부셸(약 25.4㎏)당 2.6% 오른 8.04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선물이 부셸 당 8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201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올초만 해도 6달러선이었던 옥수수 선물은 2012년의 역대 최고가(8.49달러)에 근접해 있는 상태다.
이러한 곡물 가격 급등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공급망 붕괴로 가격이 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발 충격이 덮친 탓이 크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옥수수 수출의 20%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러시아가 1위 수출국인 밀 역시 이날 장중 최고 3.5% 뛰어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식량가격지수가 34% 급등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곡물 가격 상승이 일반 물가까지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배경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비료 부족 현상도 확인되고 있어 당분간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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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맬페스 세계은행(WB) 총재는 "전쟁과 공급차질 심화 등에 따른 에너지 및 식품가격의 급등이 신흥국 뿐 아니라 선진국의 경제 성장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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