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위원회 화상 연설 "연말 기준금리 3.5%로 높여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가 필요하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이날 미 외교위원회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올해 말 3.5%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0.75%포인트 인상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임 시절인 1994년이 마지막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94년 2월부터 1년에 걸쳐 미국의 기준금리를 3%에서 6%로 높였다. 당시 긴축 과정에서 0.5%포인트 인상이 세 번, 0.75%포인트 인상이 한 번 이뤄졌다. 1년간 강하게 지속된 긴축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그해 2월 기준금리 인상 직전 5.8%에서 11월 8%를 넘으며 2.2%포인트 이상 올랐다. 현재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일 기준 2.86%다. 지난해 말 1.51%보다 1.35%포인트 올랐다.


Fed는 지난달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당시 Fed 통화정책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1.9%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기준금리를 두 배 가량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테일러 준칙에 근거해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려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테일러 준칙은 적정 기준금리를 산출하기 위한 공식으로 물가상승률, 국내총생산(GDP) 갭, 중립실질금리(natural real rate) 추정치 등을 활용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81년 이후 처음으로 8%대에 진입했다. 이에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다음달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현 시점에서는 0.5%포인트를 넘어서는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약하지만 이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기준금리를 3.5%로 높이기 위해 0.5%포인트 인상을 여러 번 반복할 수도 있지만 필요하다면 0.75%포인트 인상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3.5%에 도달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중립 금리(neutral rate)에 빠르게 도달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 금리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침체에 빠뜨리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뜻한다. Fed는 현재 중립 금리를 약 2.4%로 추산하고 있다.


불러드 총재는 "이르면 올해 3분기에는 중립 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가 높아지기를 원한다"며 "그때쯤에는 Fed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에는 3.5%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우리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D

불러드 총재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기준금리를 한 차례 밖에 인상하지 않았다며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장기 추세를 웃도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3.6%인 실업률도 올해 3%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또 Fed가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을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