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 사업 잇단 구설…'리스크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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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네이버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 위탁 업체의 개인정보 무단 이용, 판매자 ‘먹튀’ 등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매출액 증대에 급급해 소비자 보호에 소홀하다는 지적과 함께 차기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직원이 여성 고객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사적 접촉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박스에 적힌 정보를 보고 ‘SNS 맞팔로우를 하자’고 개인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크림은 ‘익명으로 안전한 거래’를 표방하는 스니커즈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네이버의 손자회사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네이버 소속이 아니라 크림이 서비스를 위탁한 업체 소속 직원이었다. 근로계약서상 금지사항에 해당한다고 파악해 해고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수방식도 판매자의 연락처를 알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쇼핑에선 ‘자동 구매확정’ 기능을 악용해 소비자 수십명의 돈을 가로챈 후 잠적하는 일도 발생했다. 한 구매자가 네이버쇼핑 입점업체 A사로부터 80만원대 건조기를 구매했지만 물건은 못 받고 자동 구매가 확정돼 결제액이 판매자에게 입금된 것이다. 현재 이같은 피해 사례가 수십건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판매자가 정책을 악용해 물건을 보내지 않고도 구매 확정된 것처럼 어뷰징(부정 이용)해 대금을 정산받은 일명 ‘먹튀’로 파악된다"라며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 고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쇼핑은 또 최근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돼 제재도 받았다. 전자상거래법상 상품 판매자와 소비자간 거래를 중개하는 사업자는 판매자의 상호·대표자 성명 등을 확인해 미리 알려야 한다. 그러나 네이버는 이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에 회사가 소비자 보호에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커머스 부문은 한성숙 대표 체제에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9%, 전분기 대비 6.6% 늘어난 4052억원으로 검색 부문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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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커머스 사업은 판매자와 소비자, 플랫폼 간의 신뢰에 기반하므로 이러한 구설이 이어질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최수연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차기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커머스 등 신사업 부문이 성장 궤도에 오른 만큼, 이제는 서비스 안정을 함께 도모해야 할 때"라면서 "새 경영진도 소비자 불만과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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