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주점서 74명 무더기 감염…1명 빼고 전부 접종자
청해부대, 부스터샷까지 맞은 승조원 27명 확진
전문가 "백신으로 유행 막기 어렵지만, 집단면역 달성 위해 필요"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지난 26일 시민들이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지난 26일 시민들이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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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영향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등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곳곳에서 백신 2차 또는 부스터샷까지 접종했는데도 무더기로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백신 회의론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백신은 코로나19 중증화를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27일 옥동의 한 주점에서 입시를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8명, 일반인 16명 등 총 74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들은 방역패스 인증을 하고 주점에 입장한 뒤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고 음주가무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된 74명 가운데 단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3명이 모두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48명, 3차 접종까지 끝낸 사람은 25명이다. 나머지 미접종자 1명은 이 주점을 다녀온 가족과 접촉해 확진된 2차 감염 사례다.


그런가 하면, 군부대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에서 27명이 무더기 감염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확진자는 간부 18명과 병사 9명으로, 전원이 지난해 11월 출항 전 백신 2차까지 접종을 완료했으며, 최근 부스터샷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지난해 7월에도 34진(문무대왕함)의 부대원 301명 중 27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조기 귀국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의료진./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의료진./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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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방역패스 정책의 신뢰도를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도 돌파감염이 된다면, 접종을 인증하는 절차가 사실상 의미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특히 방역패스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높은 상황이라 이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백신에 대한 회의감을 토로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국내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3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2차까지 맞은 사람도 85.6%로 접종률이 매우 높은 상황임에도 돌파감염을 막지 못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 유행을 완전히 차단하긴 어렵지만, 맞아야만 집단면역 형성에 다다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백신만으로 유행을 통제하기는 어렵다. 유행의 규모는 백신을 통한 면역과 감염을 통해 획득한 면역의 비율이 일정 수준이 될 때까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증가세가 언제나 지속되지는 않는다. 일정 수준의 면역 비율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자연스럽게 유행의 규모가 감소하게 된다. 이것이 집단면역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단면역을 백신 접종만으로 달성하기는 어려워졌지만,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나머지를 감염을 통한 면역으로 보충·보완할 경우 충분히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유행 규모가 증가했을 것이며, 중환자 대응 역량을 넘어선 환자 발생으로 치명률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최근 돌파감염 사례는 변이의 무서움과 이에 대한 대응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세균 감염에 항생제를 사용하다 보면 내성이 생기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변이가 생기면 효과가 떨어지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며 "독감도 매년 똑같은 백신을 맞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백신을 맞는다. 그렇기에 코로나19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해서 백신 무용론을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백신은 중증을 예방하는 데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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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집단감염 양상을 보면 접촉 강도가 높은 곳에 밀접 접촉한 상태에서 오랜 시간 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은 계속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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