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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섭의 금융라이트]'회색코뿔소'가 진짜 무서운 이유

최종수정 2022.01.23 12:11 기사입력 2022.01.23 12:11

'너무 잘 알아서' 위험한 회색코뿔소
위험징조 계속 나오는데 대책 없어
한국에도 회색코뿔소가 달려온다

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이슈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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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회색코뿔소가 달려온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동물원의 코뿔소 탈출 뉴스가 아닙니다. 위기를 뜻하는 용어죠. 좀 의아한 단어이긴 합니다. 코뿔소는 원래 회색인데 굳이 ‘회색’ 코뿔소라고 부르니까요. 회색코뿔소는 얼마나 무섭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올까요?

회색코뿔소가 여러분에게 마구 달려온다고 생각해보세요. 회색코뿔소는 무게만 2톤에 달합니다. 큰 덩치를 뽐내면서 맹렬하게 달려오면 땅이 흔들리고 먼지가 자욱하게 일겠죠. 온몸에 식은땀이 흐를 거고요. 회색코뿔소가 돌진하기 시작하는 순간 모두가 이를 알아챌 겁니다. “아 회색코뿔소가 달려오는구나” 하고요.


사회적인 위험이나 경제적인 위기를 뜻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색코뿔소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위험입니다. 코뿔소가 당연히 회색인 것처럼, 우리가 잘 인지하고 있는 위험을 말하죠. 코뿔소가 먼지를 일으키듯, 학계와 언론에서 꾸준히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그런 위험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제위기’를 뜻하는 ‘블랙스완’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개념입니다. 당연히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은백조가 나타나면 얼마나 당황스럽겠어요? 사회·경제적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던 사건이 터지면 충격이 크겠죠. 이와 달리 회색코뿔소는 너무 당연한 위험인 겁니다.

그런데 왜 회색코뿔소가 위험할까요? 그렇게 잘 알고 있는데 말이죠.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너무 잘 알고 있어서’입니다. 경고가 반복되면 무뎌지기 마련이죠. 어떤 위험의 징조가 계속 나타나는데도 그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고요. 결국,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해 온전히 대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잘 알아서 무서운 '회색코뿔소'…한국에도 달려온다

미셸 부커. 사진=개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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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코뿔소라는 용어를 처음 썼던 미셸 부커도 이를 강조합니다. 세계정책연구소의 소장으로 일했던 부커는 2013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회색코뿔소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회색 코뿔소가 온다’는 책을 썼습니다. 책에서 회색코뿔소가 등장하는 원인으로 주로 위험신호를 무시하고, 위기에 대한 사전 예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시스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어려움, 책임성 결여 등을 꼽았죠.


회색코뿔소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사례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있습니다. 2007년 미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죠. 당시 국제결제은행(BIS)부터 연방수사국(FBI)까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경고했다고 하죠. 하지만 관계자들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전 세계에 큰 경제적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3일 경제·금융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는 금융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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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회색코뿔소가 있을까요?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 전문가 간담회에서 회색코뿔소를 언급했습니다. 고 위원장은 당시 “그동안 회색 코뿔소로 비유되던 잠재 위험들이 하나둘씩 현실화하고 있어 그야말로 멀리 있던 회색 코뿔소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죠. 고 위원장은 중국경기 둔화, 미·중 갈등 등이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거라고 전망했고요.


그렇다면 회색코뿔소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다행히 방법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부커가 회색코뿔소의 대처방법도 제시했거든요. 회색코뿔소의 존재를 인지하고, 회색코뿔소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 위기를 허비하지 말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것, 바람과 같은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부커가 말한 해결책입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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