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민들이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이틀째 700명대를 이어갔다. 신규 확진자도 닷새 연속 3000명대를 나타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1일 시민들이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이틀째 700명대를 이어갔다. 신규 확진자도 닷새 연속 3000명대를 나타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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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후 자살생각비율이 40% 늘어나는 등 유행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등이 국민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상태 파악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실태 조사를 2020년부터 매 분기별로 실시해오고 있다. 분기별로 1년 4회 전국 19~71세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뤄진다.

지난해 분기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조사에서 우울 위험군 비율은 18.9%, 자살생각비율은 13.6%로 가장 악화된 수치를 나타냈던 3월의 22.8%, 16.3%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과 비교했을 때는 자살생각비율이 9.7%에서 13.6%로 40% 증가했고, 우울위험군 비율 역시 5명 중 1명꼴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우울 점수(총점 27점)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각각 6.4점과 27.8%로 해당 수치들이 가장 낮게 나타난 60세 이상의 4.2점과 13.8%에 비해서는 각각 1.5배와 2배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30대의 높은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20년 3월 조사 시작 이래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20년 12월과 지난해 6월 조사에서 일시적으로 19~29세의 우울점수와 우울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조사에서 30대의 점수와 비율이 가낭 높았다.

성별로는 우울 점수(여성 5.7점, 남성 4.4점)와 우울 위험군(여성 23.1%, 남성 14.9%)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은 우울 점수 7.0점, 우울 위험군 33.0%로 모든 성별과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20년 3월 조사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오던 자살생각 비율은 지난해 3월 16.3%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다소 꺾였지만 12월 조사에서도 13.6%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첫 조사였던 2020년 3월 9.7%에 비해 40%가량 상승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우울과 마찬가지로 30대가 18.3%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17.3%로 뒤를 이었다. 50대 10.4%, 60세 이상 8.7%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살생각 비율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성별로는 우울과 달리 남성이 대체적으로 자살생각비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12월 조사 기준 남성 13.8%, 여성 13.4%로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게 줄었다. 30대 남성이 22.4%로 모든 성별과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명동 한 술집 앞이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명동 한 술집 앞이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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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월 5.5점(총점 21점)에서 지난해 3월 4.6점으로 떨어졌고, 12월에는 4.0점까지 떨어졌다. 총점 21점인 불안 조사에서 0~4점은 '정상' 범위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조사(총점 3점)는 8번의 조사 모두에서 1.6~1.8점의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상생활 방해 정도(총점 10점)는 '어느 정도 방해를 받는다'는 응답인 5.0점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사회·여가활동에 대한 방해가 6.2점으로 가장 높았고, 가정생활 방해는 4.5점, 직업 방해 4.3점 등이었다.


심리적인 어려움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심리적 지지 제공자는 가족이라는 답변이 62.3%로 가장 많았다. 친구 및 직장동료가 20.6%였고, '없다'는 응답도 11.3%였다. 없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서는 우울 점수 및 자살생각 비율이 높게 나타났던 30대와 20대가 각각 13.6%와 1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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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자살률 증가 등 국민 정신건강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전문가들도 경제적·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국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촘촘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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