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횡령액 2215억
동진쎄미켐 주식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
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자진사퇴
개인 투자자들 "정말 매일 스트레스…" 분통

회삿돈 수천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회삿돈 수천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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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무슨 이런 일이 다 있습니까…" , "일도 손에 안 잡히네요."


새해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들(개미)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수익이나 손실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자금 횡령 등 각종 사건에서 비롯한 상황으로 투자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도덕적 논란에 휩싸인 경영진 리스크도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도대체 주주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런 짓을 벌이느냐" , "정말 전혀 예상 못했다" 등 분노 섞인 울분을 토하고 있다.

당장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횡령 사건이 일어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그 과정에서 횡령 혐의를 받는 직원은 빼돌린 돈으로 동진쎄미켐 주식을 대량 매매한 사실도 알려졌다. 관련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 사이에서는 "폭탄을 맞았다"는 성토가 이어진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경영진 리스크로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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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정지 풀리면 뭐 합니까!" 오스템임플란트 개미들 날벼락

오스템임플란트 개인 투자자들은 연일 잠을 못 이루고 있다. 거래 정지로 투자금이 묶였고, 거래를 다시 할 수 있어도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구속) 씨는 2215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이 씨가 횡령한 금액을 종전 1880억원에서 2215억원으로 정정공시했다. 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기자본(2020년 말) 대비 횡령액 비중도 91.81%에서 108.18%로 늘어났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최초 공시의 횡령금액 1880억원은 피해 발생액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이며, 금번 정정공시하는 횡령금액 2215억원은 피고소인(자금관리 직원 이씨)이 횡령 후 반환한 금액을 포함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이 씨가 횡령한 금액이 회사 자기자본의 108.18%에 달해 영업 외 손실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실 경영 리스크도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요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1만9856명으로 전체 주식의 55.57%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정지 직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중 19번째다.


투자자들은 괘씸하다는 입장이다. 한 개인 투자자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정지로 인해 자금 유통이 중단됐다"면서 "정말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말 주주를 생각했다면 그런 횡령이나 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주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6일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금액을 상당 부분 회복하더라도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들의 피해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부터 날벼락" 오스템임플란트·동진쎄미켐·카카오페이 '개미들' 분통 원본보기 아이콘


◆ "그냥 한숨만 쉽니다…" 횡령 불똥 맞은 동진쎄미켐


이씨는 또한 지난해 10월 1430억원어치의 동진쎄미켐 지분 392만주를 사들이기 전에도 횡령금 550억원을 이용해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진쎄미켐은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태가 불거진 지난 3일부터 연일 주가가 내리고 있다.


앞서 이씨는 작년 10월1일 1430억원어치의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천431주(7.62%)를 장내에서 주당 3만6천492원에 매수했다. 이후 11월부터 12월까지 336만7천431주(6.55%)를 주당 3만1천원대∼3만4천원대 수준에서 모두 1천112억원가량에 팔아,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진쎄미켐 주식 대량 매매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동진쎄미켐 주주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 주식 보유자 30대 회사원 박모씨는 "연속 하락세다. 정말 분통터진다"면서 "반도체 관련 분야에서 나름 자리 잡은 주식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관련 종목 토론방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성토가 이어진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11월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1월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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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분께 송구하다" 카카오페이 '먹튀' 논란


카카오페이에 투자를 한 투자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카카오페이 주식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는 10일 결국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2021년 11월 25일 당사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2022년 1월 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하였다"고 알렸다.


앞서 류 대표 내정자 등 임원 8명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으로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44만993주를 지난해 12월10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지난 4일 류 대표는 간담회에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며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경영진들이 주식을 대량 매각하기 전날인 지난달 9일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20만8500원이었지만, 7일 주가는 종가 기준 15만3500원으로 한 달 만에 약 2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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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측은 "최근 크루들이 다양한 채널로 주신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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