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고려해야 할 판"…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 깊은 한숨
정부, 자영업자 코로나 손실보상 500만원씩 선지급

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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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하루에 손님이 열팀도 안 옵니다. '언젠가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무작정 버티는 거죠."


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김모씨는 "확실히 '위드 코로나' 때보다 손님이 많이 줄었다. 그때도 손님들이 많이 온 건 아니었지만, 지금보다는 많이 방문했다"며 "특히 우리 같은 고깃집은 저녁에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거의 8시 이후부터는 손님들이 한 팀도 안 온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원래 연말·연초에는 예약도 많고 손님들도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며 "계속 이렇게 손님이 없으면 폐업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키로 하면서 자영업자의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당초 연말연시 대목을 기대했던 이들은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대목은 물 건너간 지 오래"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는 실망을 넘어 체념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16일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주 연장된다. 이에 따라 사적모임 인원은 기존처럼 4명까지만 가능하며,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도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소상공인 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입장문을 내고 "거리두기 조처는 결국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처사"라며 "정부는 이에 따른 손실을 100%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먹자골목의 한 가게에 '임시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서울 서대문구 신촌 먹자골목의 한 가게에 '임시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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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먹자골목'의 상인들 또한 정부의 방역지침에 불만을 표했다. 신촌 먹자골목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황모씨는 "답답하다. 물론 확진자가 많아서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건 이해된다. 하지만 이렇게 기약 없는 거리두기를 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식당도 물론 힘들겠지만 주점은 정말 너무 힘들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신촌 먹자골목 일대에도 폐업을 알리는 '임대 문의' 안내문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한 3층짜리 건물은 별도의 안내문이 붙어있지도 않은 채 통째로 비어 있기도 했다. 또 일부 가게는 정부의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에 임시 휴무를 알리기도 했다.


당초 신촌 일대는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등 4개 대학이 밀집해 인파로 북적이던 곳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들의 계절학기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데다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 또한 이어지면서 상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가게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가게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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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은 빚을 내 코로나19 사태를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대출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88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 속도(10%)보다 빠른 것으로, 2분기 증가폭(13.7%)보다도 확대된 수치다.


한편 방역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55만명에게 정부는 올 1분기 손실보상금 500만원을 먼저 지급하기로 했다. 새해 손실보상 예산 3조2000억원 중 약 2조7500억원을 연초에 한꺼번에 쓰겠다는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으로) 2022년 1분기에도 손실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 약 55만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500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추후 보상액이 확정되면 정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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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상공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선(先)지급 후(後)정산 방침은 손실보상 지원책에서 전환을 이룬 것"이라면서도 "소상공인들은 손실보상액 전액을 보상받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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