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3·4세 30代 오너' 후계수업 뛴다
농심 신상열·CJ 이선호 등
오너 3·4세 세대교체 속도
핵심 부서 승진…경영수업
경영 승계 사내 입지 다지기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주요 식품업계가 1990년대생 오너 일가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차원의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핵심 부서에 근무하는 오너 3·4세들의 승진도 빨라지고 있다.
후계수업 속도 내는 농심
29일 농심은 다음 달 1일자로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장을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시킨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인사를 단행하며 본인은 2선으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신 회장이 물러난 대표이사 자리엔 이병학 생산부문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박준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수행하게 된다. 재계는 농심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것보다 신 신임상무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농심이 신 상무의 경영수업에 나섰다는 평가다. 과거 고 신춘호 회장 역시 일찌감치 회장직으로 물러난 뒤 현 신동원 회장에게 대표이사를 맡긴 바 있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농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그간 경영기획팀에서 기획과 예산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번에 맡게 되는 구매담당 업무는 원자재 수급과 관련한 핵심 업무다. 신라면 등 농심의 대표 제품들은 전체 원가 중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원자재 수급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재현 회장 장남도 연말 승진 유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부장도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1990년생인 이 부장은 신입사원으로 201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7년 부장이 됐다. 경력 공백이 있지만 입사 8년이 넘은 데다 부장 승진 역시 4년이 흘러 올 연말 임원 승진이 유력하다.
최근에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CJ제일제당과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 기념식에 참석했다. 외부 행사에 CJ그룹 3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 부장이 처음이다. 이 부장의 누나 이경후 CJ ENM 부사장보다 앞선 행보다. 이 회장은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 확장을 강조했다. 현재 이 부장이 맡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 업무가 이와 맞닿아 있어 본격적으로 후계 수업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예부터 삼성가 승계 작업은 장남 위주로 이뤄진 만큼 연말 이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하게 되면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세대교체 바람
오리온, 삼양식품도 이제 막 30대에 들어선 오너 3세들을 그룹 핵심 사업에 배치하며 경영승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아들 담서원 경영지원팀 부장은 지난 7월 수석부장으로 입사하며 외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89년생인 담 부장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중국에서의 유학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회사 전체 경영 전략을 수집하고 국내외 법인 관리를 담당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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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오너 3세인 전병우 이사는 일찍 경영에 참여하며 사내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199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전 이사는 2019년 해외사업본부 소속 부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하며 삼양식품 전략기획부문장을 맡아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올해 초 퇴직 7개월 만에 복귀한 어머니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경영 수업을 지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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