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랜드만 잘 들여와도 매출 증가

"숨겨진 명품 찾아라"…MZ세대 잡을 해외 브랜드 발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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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MZ세대의 지갑을 열지 못하면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니치마켓에 초점을 맞춰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바로 도태됩니다."


패션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맞춤형 해외 브랜드’ 발굴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해외 브랜드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까지 1년 10여개월간 패션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했다. 최근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10대에서 30대 초반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아서다. 업체들은 해외에서 알려진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MZ세대 겨냥 독점 브랜드 발굴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명품 온라인 플랫폼 캐치패션은 글로벌 친환경 브랜드 판가이아와 정식 계약을 맺고 국내에 단독 론칭했다. 명품 온라인 플랫폼이 해외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건 처음이다. 판가이아는 런던과 뉴욕에 본사를 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로, 책임감 있는 생산과 소모적인 소비 문제 해결에 가치를 두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한다. 세계 각지의 과학자, 아티스트, 기술자, 디자이너가 모여 창의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한다. 가격은 20만~50만원대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은 처음으로 외부 인사인 박철규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을 해외패션부문 사장으로 영입하고, 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했다. 박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재직시절 해외 브랜드인 톰브라운, 꼼데가르송, 아미, 르메르, 메종키츠네 등을 수입하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전통적으로 국내 자체 브랜드력이 강한 기업이다. 하지만 해외 패션 분야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삼성물산 패션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의 매출 비중은 7대 3 수준이다. 한섬은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기획과 디자인실 등 관련 조직을 재정비했다.

신세계 독주 속 삼성물산 패션부문 추격

해외 브랜드 사업 강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1992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1998년 미국 명품 여성복 센존을 수입한 이후 유럽과 미국 명품 회사로부터 사업 제안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패션 회사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 명품 편집숍 분더샵에서 수입한 브랜드 중 국내 반응이 좋은 브랜드에 대해서는 먼저 판권 계약을 제안하면서 해외 패션사업의 규모를 키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판권을 확보한 해외 패션 브랜드는 셀린, 마르니, 메종 마르지엘라, 아크네 스튜디오 등 약 40개에 이른다. 올해는 질샌더와 릭오웬스의 사업권을 가져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톰브라운,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의 매출이 100% 이상 신장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추격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선전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3분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0년 전부터 10 꼬르소 꼬모와 비이커 등 편집숍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를 육성했다. 반응이 좋은 브랜드는 단독 매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꾸준한 투자가 회사의 높은 경쟁력인 된 셈이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편집숍을 통한 브랜드 실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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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모르고 나만 아는 명품 선호"

해외 브랜드가 기업의 안방 자리를 꿰찬 이유는 MZ세대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에게 패션은 자신의 안목과 취향을 나타낸다. 패션업체들이 수입한 브랜드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직구를 통해 남들이 모르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고, 구매한다. 국내 직수입되지 않는 미국 브랜드 ‘피어 오브 갓’에 20대 남성들이 열광하는 게 이 같은 사례다. 가성비가 좋은 피어 오브 갓의 에센셜 라인은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30대들은 직구 및 유학 경험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브랜드에 대한 이질감이 거의 없다"면서 "요즘은 해외 브랜드만 잘 들여와도 중박은 친다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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