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의혹 정계·법조계 인사들 타깃… 곽상도·박영수 등 조사 받을 듯

檢, 대장동 마지막 퍼즐 '50억 클럽' 수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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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성남시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에 나선다. 특혜 의혹 핵심 키맨들의 수사와 신병 확보가 이뤄진 상황에서 '50억 클럽'을 중심으로 한 로비 의혹은 대장동 사태의 마지막 조각이다. 검찰은 정계·법조계 인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조만간 곽상도 전 의원을 불러 아들의 50억원 수령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곽 전 의원 수사에 대한) 일정이나 방향이 잡혀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는 이미 지난달 곽 전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4월께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상여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수사팀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준 뒤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수익이 나자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50억원을 요구하고 아들을 통해 대신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사팀은 이 50억원을 컨소시엄 구성의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대장동 사업 초기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빠지려 할 때 곽 전 의원이 나서 이를 막아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다만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한 적 없고 50억원은 아들이 정당한 근로 대가로 받은 돈"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권순일 전 대법관 역시 조만간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와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구속 기한이 열흘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들과 엮인 로비 정황부터 확인하겠다는 게 수사팀의 전략이다.


박 전 특검의 경우 딸의 대장동 아파트 분양 의혹, 박 전 특검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와 김씨와의 100억원 거래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이다. 최근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출신으로 공모지침서 작성을 주도한 정민용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박 전 특검이 대표로 있던 로펌 사무실에서 이 내용을 논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대법관 퇴임 뒤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하며 매달 1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대법관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때 기소돼 무죄를 선고받은 선거법 위반 사건의 주심 대법관으로 활동한 바 있어 관련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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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김씨는 이틀 연속 건강상 이유로 수사팀의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수사팀은 구속 기한 만료일을 감안해 김씨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김씨가 장시간 수사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수사팀 내 코로나19 확진 여파도 아직 진행 중이다. 주임검사인 유경필 부장검사의 경우 전날까지 자리를 비운데다 나머지 수사팀원들도 연가를 내고 있다. 이런 탓에 수사팀 내부에서는 수사팀원 교체 및 충원 등의 얘기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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