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선정·사장 퇴임 종용·뇌물수수 의혹 이어 '부제소특약' 체결 관여 정황… 피의자 소환 가능성도

'유한기' 대장동 곳곳에 개입 흔적… 檢, 소환조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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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인물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민간사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까지 드러난 상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조만간 유 전 본부장을 불러 뇌물 수수와 황 전 사장 사퇴 종용 녹취록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한강유역환경청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이 자금을 대장동 개발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써 달라는 청탁에 따른 대가로 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 사퇴 종용의 당사자로 이미 수사 선상에 올라간 상태다. 황 전 사장이 제출한 녹취록의 분석을 마무리한 수사팀으로서는 유 전 본부장이 언급한 '윗선'을 직접 확인해야한다. 이 녹취록에서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에게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과 최측근인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현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수차례 언급하며 사표 제출 요구했다.

더욱이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태 초기부터 숨겨진 '키맨'으로 의심을 받았다.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유투'로 불릴 정도로 성남도개공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절대평가에서는 평가위원장으로, 상대평가에서는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본지 취재 결과, 성남시와 사업시행자인 성남의뜰간의 '제소전화해조서', '부제소특약' 체결 과정에도 유 전 본부장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 8월 진행된 '성남 대장동·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의 분리에 따른 제1공단 공원조성 관련 회의 당시,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 정민용 투자사업팀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행 담보 성격이 낮은 제소전화해조서 대신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담긴 부제소특약이 채택되고 공원조성 사업비 외 대장동 개발 사업비까지 논의됐던 점을 감안하면 유 전 본부장은 민간사업자 개발 수익까지 이미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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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서는 유 전 본부장의 소환 시기가 더 늦어질 경우 대장동 수사 전반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수사팀 운영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유 전 본부장이 엮인 뇌물수수, 윗선 개입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나머지 추가 로비 의혹까지 수사선을 넓히기 힘들어서다. 실제 대장동 4인방과 부정한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곽상도 무소속 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등은 아직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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