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韓 철수에 최대 1.8조원 쓴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씨티그룹이 한국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손을 떼는 데 최대 15억 달러(한화 약 1조7760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 철수로 20억 달러를 확보하는 만큼 '재무적으로 타당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관련 인력을 줄이는 데 12억 달러(1조4000억원)에서 15억 달러(1조7760억원)를 지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당 비용은 직원 퇴직금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만 3년 이상 근속한 정규 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7억 원 한도에서 정년까지 남은 급여(기본급)를 100% 보상하는 희망퇴직 조건에 합의했다. 창업 및 전직 지원금 2500만원도 추가로 지급한다.
씨티그룹은 지난 4월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을 제외한 12개국에서 40여개의 최종입찰을 받았지만 현재 호주만 인수자가 정해졌다.
씨티그룹은 한국 철수가 재무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WSJ은 "한국씨티은행도 다른 나라처럼 매각이 가능하면 좋았겠지만 씨티그룹은 폐쇄 시 소비자금융을 위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했던 2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렇게 확보한 자본을 부유층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후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 증시 왜 이렇게 뛰나"…코스피 랠리에 이탈...
WSJ은 "한국씨티은행 철수로 확보한 자금은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금융 허브 등에서 쓰일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에서의 WM 사업은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