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대장동 의혹… 檢, 위례신도시까지 훑는다
대장동 개발 핵심 관계자들 위례 관여도 확인… 관련 법인 조사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배경환·장효원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까지 살피기로 했다. 앞서 대장동 개발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위례신도시 사업 당시 비리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대장동 추가 로비 의혹을 밝히는데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위례신도시 투자 법인들이 모습을 감추고 있는 정황이 확인된 만큼 수사 속도를 올려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사업 의혹 전담수사팀은 전날 집중적으로 진행한 관계자 소환 조사에서 이들의 위례신도시 개발 관여 여부 등을 집중 확인했다.
위례신도시 개발은 2013년말 민간참여사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시행을 맡아 6만4713㎡에 공동주택 1137가구를 공급한 사업이다. 푸른위례프로젝트는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로, 대장동 개발에서 '성남의뜰'과 같은 특수목적사 역할을 맡았다. 사업 구조 역시 대장동 개발과 유사한 민관합동 구조로 짜여졌다. 푸른위례프로젝트의 주주는 성남도시공사(5%)와 위례자산관리(13.5%), 금융사(81.5%)들로 구성돼있다.
전날 수사팀이 불러들인 인물은 지난 3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등이다.
수사팀은 이들이 위례신도시 개발에도 적극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이 대장동 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판단으로 유 전 본부장의 구속 영장에 담긴 뇌물수수 혐의 액수 8억원 중 3억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3억원은 대장동 사업의 화천대유 격인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모씨가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정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로 준 3억원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 회계사, 남욱 변호사 등에게 150억원을 요구했고 일부 돈이 정씨에게 전달됐다는 게 핵심이다.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을 줬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종적을 감춘 정씨의 소재를 먼저 확인 중에 있다. 정씨가 정 회계사, 남 변호사와 함께 위례신도시 사업에 동업자로 이름을 올렸던 만큼 거액의 돈이 오간 정황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날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김 처장 역시 위례신도시 사업에 관여했던 인물 중 하나다. 2016년 '푸른위례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내용을 점검하는 성남시의회 사무감사에서 김 처장은 이사회 구성 상황과 의사결정 과정, 재원 조달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직접 나서 설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위례신도시 개발에 참여했던 관련 법인들이 대장동 논란 직후 흔적을 지우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투자자로 참여한 위례파트너삼호는 법인등기부등본상 해산을 이미 결정했다. 폐업일은 지난해 12월말이다.
금융사의 지분 중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출자된 곳들도 지난 흔적을 감출 가능성이 있다. 위례투자일호, 위례투자이호, 에이치위례피엠 등이 대표적이다. 천화동인4호 대표인 남 변호사의 부인 정모씨는 위례자산관리, 위례투자이호, 에이치위례피엠 사내이사를 지냈다. 정 회계사의 부인으로 알려진 김모씨는 위례투자일호, 위례투자이호, 에이치위례피엠의 사내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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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의 '천화동인1~7호'처럼 배당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인들로 이들 주소지 역시 위례자산관리와 같은 곳에 등록돼 있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역시 같은 주소지를 공유한 바 있다. 이들은 위례신도시 개발로 155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푸른위례프로젝트는 총 306억원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했다. 이중 성남도시개발공사가 150억7500만원을 가져갔고 나머지 155억2500만원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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