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제네바서 비공개 핵군축 회담...오커스에 우려표명
"호주 핵잠기술 이전, NPT 위반 우려"
군비통제 대상 놓고 이견차...협상 지지부진
30일(현지시간) 웬디 셔먼(오른쪽) 미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왼쪽) 러시아 외무차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군축 회담서 만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비공개로 핵군축 회담을 열고 향후 군비통제와 전략무기, 2개 부문에 대한 실무그룹 활동과 추가회담 일정 등에 합의했다. 러시아측이 최근 미국이 영국, 호주와 함께 발족한 군사협의체 '오커스(AUKUS)'에 대해 핵확산 우려 등을 표명한데다 군비통제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져 협상에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공개로 2차 핵군축 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6월 미국과 러시아간 정상회담 이후 후속 고위 실무급 회담으로 개최된 이번 회담은 지난 7월 이후 2차로 열린 회담이다.
랴브코프 차관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과 2개의 실무 그룹을 운용하기로 합의했으며, 하나는 향후 군비 통제에 대한 원칙과 과제를, 다른 하나는 전략 무기의 잠재력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차기 회담에 대한 합의도 이뤘지만, 양측간 의견차이가 커 실질적인 협상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랴브코프 차관도 "미국과 영국, 호주가 중국을 겨냥해 출범시킨 안보 협력체 오커스와 이를 통한 호주로의 핵잠수함 기술 이전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은 우려를 미국 측에 직설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서도 양국 간 "느린 진전"이 있었다고 랴브코프 장관은 설명했다.
미국 측도 큰 진전은 없었다는 평가다. 미 고위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는 집약적이고 실질적이며 상세하고 역동적이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신중하며 견고한 과정의 일부"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문제, 사이버 안보문제, 우크라이나 국경분쟁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서 이견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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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군비통제 문제에서도 양측은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오커스 문제와 함께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를 군비통제 협정 대상에 넣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 중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러시아가 실전배치한 극초음속 미사일 등 기존 군비통제 협정 대상에서 제외됐던 러시아의 각종 전술 핵무기들을 모두 군비통제 대상으로 넣자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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