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눈치보기 장세 "재료 결과 확인전까지 적극 대응 자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3% 이상 하락했다. 특히 지수가 2주 연속 내렸고, 낙폭이 이전보다 컸다는 점에서 하락 원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코스피가 부진했던 이유는 한 가지만 있지 않다. 매크로, 실적, 수급 등 주요 변수 전부가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매크로 측면에선 미국 통화정책과 중국의 산업 규제가 문제였다. 먼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확인된 게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중국 정부가 사교육, 플랫폼에 이어 다른 산업에서도 규제를 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했다. 실적과 수급도 녹록지 않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소폭이나마 하향 조정됐다는 점, 외국인 순매도가 거세게 진행된 점 등이 주식시장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다른 모습을 보이려면 결국 전술한 환경에서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 이번 주에는 그런 신호가 있는지를 가장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 경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코스피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태다. 유동성인 미국의 테이퍼링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과 한국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부정적이다. 그러나 주식시장 개인 유동성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향후 국내 기관 매도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9월 FOMC에서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될 위험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이나,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 스탠스를 유지할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부담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가 하락하면서 어닝(이익)에 대한 신뢰성은 오히려 훼손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디램 고정거래가격 하락이 현실화한다면 코스피의 EPS 하락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센티멘트 측면에서는 가격 변수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물량 증가도(Q↑) 긍정적이었으나, 무엇보다 가격상승에(P↑) 따른 결과물로 볼 수 있다. 하반기 경기회복 추세를 고려하면 Q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가격변수가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어닝에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단기적으로는 가격 흐름이 코스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는 4개월여 만에 3100선을 하회했다. 코스피는 7월6일 3305 이후 -7.4% 하락했다. 코스닥은 지난 한 주 동안 -7.0% 하락했다. 8월9일 연중 고점 1060 이후 -8.7% 밀렸다. 한국 증시만 부진했던 것은 아니었다. 인도를 제외하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조정 양상이 뚜렷했다.
국내 증시 상황은 더 안 좋다. 지난주 연일 투매가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내상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펀더멘털 보다 수급 공백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대규모 매도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중국 산업 규제에 따른 자금 이탈이 상당 부분 있다. 여기에 국내 대규모 IPO 이후 기존 유통 주식에 대한 수급 기반이 더 취약해졌다.
그동안 지칠 줄 몰랐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예전만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이다. 현재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높다. 추가 자금을 구하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 연내 한은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이다. 대출규제 강화의 불똥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제 및 기업 펀데먼털이 악화되었다고 볼 상황은 아니다. 예컨대 1180 원대를 육박하는 원/달러는 무역흑자 규모 및 최근 유가 하락 등을 감안하면, 추가로 더 상승하기 쉽지 않다. 다만, 지금 반전의 계기를 찾기 어렵다.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우위 분위기에서도 꾸준히 매수하는 은행, 통신, 제약, 철강 등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지금 당장은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각종 재료를 찾아야만 하는 시점이다.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시장에 우호적인 변수가 나올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지켜볼 것은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과 백신 접종 속도, 미국 PMI와 내구재 수주, 한국 금통위 금리 결정 등이다. 만약 해당되는 부분에서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침체된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각 재료들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적극적인 대응을 피하면서 전략을 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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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스피는 3060을 기록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배를 하회하고 있다. 추후 여러 재료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수 레벨이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정황상 PER 10배인 2900까지 레벨이 내려가진 않는다고 본다. 상황이 아무리 악화하더라도 지수 1차 하단은 12개월 선행 PBR 1.1배인 3000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수 측면에서의 대응 기준으로 해당 지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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