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글로벌 경제 급습‥경기침체 G2가 떨고있다
미·중 경제 회복 지연 조짐
시장 유동성 안전자산 쏠림 현상
주식·가상화폐 줄줄이 추락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등 한은 금리 인상도 불투명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김은별 기자, 송화정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전세계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금융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경제가 동시에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며 미국과 독일 국채,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 값은 급등했다. 반면 위험자산인 주식과 가상화폐는 일제히 추락했다.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델타 변이, 블로벌 경제 최대 위협"=8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25%까지 하락했다. 지난 3월에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인플레가 치솟고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1.78%까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경기 하락의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미 10년물 국채 금리 실질 수익률은 -0.96%까지 낮아졌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92%까지 하락해 2월 이후 처음 2% 이하로 내려왔다. 미국과 유럽 증시도 일제히 추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5), S&P500지수(-0.86%), 나스닥지수(-0.72%) 등 뉴욕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유럽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톡스600지수는 1.7% 하락했다. 이날 가상화폐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이 4.9%,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9%나 급락했다.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이 세계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한 미국과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37만3000명으로 전문가 예상치보다 2만명 이상 많았다.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예고한 것과 관련, 다이와 증권은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마티아스 코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글로벌 경제 회복에 가장 큰 위협 요소 중 하나"라며 "기존 백신에 저항력을 가지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만 사무총장의 이 같은 경고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증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각국이 내놓은 낙관적인 경제 성장률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델타 변이가 트리거…"조정 불가피"= 전문가들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분석하고 잇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한 상황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는 기간까지는 기간조정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예상밴드를 제시할 수 없으나 더 하락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한 거품이 부담스러웠던 상황에서 델타 변이 폭증세가 트리거가 됐다"고 분석했다.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방역 강화로 경기 모멘텀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당분간 중립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멀어지나= 미국 고용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적신호가 들어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간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것이 현실화하면 한은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당초 시장에선 한은이 이르면 8월, 늦으면 오는 10월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만큼 민간소비 등 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뒤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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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금리 인상 스케줄에 미치는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4단계 격상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것이 지표로 확인되고, 각종 지표가 나빠진 것을 보게 되면 한은도 그 다음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굉장히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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